우여곡절 끝 코스트코 익산점 상생안 확정
과거 입점 무산·소상공인 반발 거쳐 개설등록 완료…2027년 11월 개점 목표
박병진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3일
호남권 첫 코스트코가 들어설 익산에서 지역상권과의 상생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한 차례 입점이 무산되고 이후 소상공인 반발까지 이어졌던 만큼, 이번 상생안은 단순한 대형 유통업체 출점을 넘어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이 실제로 공존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익산시는 코스트코 코리아가 제출한 대규모점포 개설등록 신청에 대해 4개월간 보완 절차를 거쳐 지난 12일 개설등록증을 최종 수리했다고 13일 밝혔다.
코스트코 익산점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코스트코는 당초 2021년 왕궁물류단지 입점을 추진했지만 사업 진척과 행정절차가 늦어지면서 2023년 조건부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익산 입점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이 나왔고 다른 지역이 대체 후보지로 거론되기도 했다.
익산시는 이후 왕궁면 일대 대체 부지를 제안하며 재유치에 나섰고, 2024년 다시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을 되살렸다. 이후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 등 행정절차를 밟으며 입점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입점이 가시화되자 지역상권과의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일부 소상공인단체는 코스트코 입점이 골목상권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고, 반대로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와 외부 소비자 유입 효과를 기대하는 의견도 나오면서 찬반이 엇갈렸다.
이에 익산시는 소상공인 단체 간담회와 유통기업상생발전협의회를 잇달아 열고 코스트코 측의 지역협력계획을 보완해왔다. 특히 지역인재 채용과 농식품 납품, 소상공인 보호 대책 등을 중심으로 4차례 보완을 요구한 끝에 최종 상생안을 마련했다.
확정된 상생안의 핵심은 지역민 고용과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다. 코스트코는 익산시민 정규직 채용을 확대하고 지역 일자리 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채용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 농식품과 우수제품 생산업체에는 매장 내 홍보행사와 정기적인 구매상담 기회를 제공해 코스트코 유통망 진입을 지원한다. 지역 생산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장치도 포함됐다. 지역 상권과 충돌 가능성이 높은 일부 민감 품목의 판매를 제한하고 대규모 광고와 홍보도 자제하기로 했다. 매장 내부에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알리는 광고판을 설치하고 소상공인 역량강화 교육도 지원한다.
취약계층을 위한 정기적인 물품 기부와 익산지역 축제 후원 등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유통기업상생발전협의회는 이 같은 보완안을 토대로 원정 쇼핑 불편 해소와 지역 일자리 창출, 인근 도시 소비자 유입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생안을 최종 수용했다.
다만 상생안이 실제 지역경제 효과로 이어질지는 개점 이후가 더 중요하다. 과거 입점 무산과 지역 상권의 반발을 거쳐 어렵게 사업이 다시 추진된 만큼, 지역민 채용과 농산물 납품, 품목 제한 등 약속이 얼마나 충실히 이행되는지가 핵심이다.
익산시는 협약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대형 유통업체 입점 효과가 지역사회로 환원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코스트코 익산점은 왕궁면 일원에 들어서며 연내 착공해 2027년 11월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확정된 이번 상생안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골목상권 보호를 함께 끌어내는 실질적인 상생 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익산=박병진 기자 |
박병진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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