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사 전주 집결… 금융도시 윤곽 뚜렷
DWS·미래에셋·삼성 등 잇단 개소… 금융기관 40곳 안팎 집적 국민연금 중심 자산운용 생태계 확장… 제3금융중심지 지정 주목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19일
전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의 전주행이 잇따르면서 전북이 추진해 온 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에 이어 유럽계 글로벌 운용사까지 전주에 거점을 마련하면서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한 금융산업 집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9일 전북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독일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DWS자산운용이 이날 전북혁신도시에 전주사무소를 개소했다. 지난 1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주에 사무소를 연 지 사흘 만이다.
DWS자산운용은 국내 채권과 해외 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금융사다. 이날 개소식에는 외른 바이서트 주한 독일대사관 부대사와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태영 DWS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DWS의 합류로 전주의 금융기관 유치도 국내 중심에서 글로벌 자본시장으로 외연을 넓히게 됐다. 새 사무소는 국민연금과의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해외 투자와 자산운용 분야의 협력 창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최근 전주 금융산업의 변화는 금융기관의 진출 속도에서 확인된다.
지난 12일 삼성자산운용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과 함께 전주사무소를 개소했다. 앞서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등도 잇따라 전주에 거점을 마련했다.
올해 들어서는 신한·KB·한화·IBK자산운용 등 국내 주요 금융사들의 진출이 이어졌고, NH아문디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등도 전주 금융권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해외 금융기관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블랙록과 프랭클린템플턴, BNY멜론, 블랙스톤, 핌코 등 글로벌 운용사들이 전주에 업무 거점을 마련한 데 이어 DWS까지 가세하면서 국제 금융 네트워크가 한층 넓어졌다.
지난 12일 국민연금공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주에 거점을 둔 국내외 금융기관은 지난해 말 16곳에서 38곳으로 늘었다. 약 10개월 만에 22곳이 증가한 것으로, 이후 미래에셋과 DWS 등의 개소까지 이어지면서 금융기관 집적 규모는 40곳 안팎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있다.
세계적인 연기금과의 업무 협의를 위해 서울과 해외에서 전주를 오가던 금융사들이 현지 사무소를 설치하면서 금융업무의 지역 내 연결망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국민연금이 전주에 업무 거점을 둔 위탁운용사에 선정평가 가점을 부여한 것도 금융사들의 진출을 촉진한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산업의 기반 역시 자산운용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주요 금융그룹들이 전주에 금융허브와 업무 거점을 마련하면서 자산운용과 수탁, 증권, 금융사무관리 기능을 연결하는 금융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이제 관심은 금융기관의 집적이 실질적인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쏠린다. 현재 전주사무소 상당수는 국민연금과의 업무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금융 전문인력의 상주 확대와 핵심 업무의 지역 이전, 관련 기업 육성 등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전북국제금융센터를 비롯한 금융타운 조성과 정주여건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도 최근 국민연금공단과 혁신도시·만성지구의 대중교통, 도로, 생활환경을 점검하는 등 금융기관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기반 확충에 나섰다.
무엇보다 금융위원회가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평가방안을 확정하고 연내 지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기관들의 잇따른 진출은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전북이 추진하는 제3금융중심지는 서울의 종합금융, 부산의 해양·파생금융과 차별화된 자산운용 및 농생명·기후에너지 금융 특화 모델이다.
국민연금이라는 세계적 연기금을 중심으로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모여들면서 전주는 금융기관 유치 단계를 넘어 금융산업의 실질적인 집적 효과를 확인해야 하는 시점에 들어섰다. 연내 제3금융중심지 지정 여부와 함께 전주에 들어선 금융기관들이 지역 고용과 투자, 산업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지가 향후 전북 금융도시의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이강호 기자 |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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