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 전통춤에 삶을 담다… ‘무용담’ 무대
31일 무용단 제35회 정기공연… 우리 춤의 멋과 인간의 희로애락 풀어내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20일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한국 전통춤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은 무대를 선보인다.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무용단의 예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전통춤의 깊이와 현대적 감성을 조화시킨 공연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오는 31일 오후 3시 무용단 제35회 정기공연 ‘무용담(舞踊談)’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춤이 말을 걸다’를 주제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인간의 감정과 삶의 이야기를 우리 춤의 몸짓으로 풀어낸다. 꽃춤과 산조, 한량무, 문둥춤, 장구춤, 바라춤, 보살춤, 타악 등 무용단의 주요 레퍼토리를 하나의 서사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북도립국악원은 개별 춤의 기량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춤에 담긴 풍류와 흥, 상처와 치유, 화합의 의미를 이야기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전통예술의 본연적 가치를 지키면서 오늘의 관객과 소통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공연은 ‘서담(序談)’을 시작으로 제1담부터 제3담, ‘종담(終談)’까지 다섯 단계로 펼쳐진다.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서담이 이야기의 문을 열면 제1담에서는 산조의 깊이를 담은 ‘정담’과 한량무의 풍류를 표현한 ‘청담’을 통해 우리 춤의 뿌리와 정신을 되짚는다.
제2담은 인간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문둥춤을 바탕으로 상처와 혼란을 마주하는 ‘심담’, 자신만의 색을 되찾아가는 ‘채담’을 통해 성찰과 치유, 회복의 과정을 그려낸다.
이어 제3담에서는 장구춤의 흥과 어울림을 담은 ‘원담’, 바라춤의 힘찬 기운을 표현한 ‘도담’, 보살춤으로 미래를 그리는 ‘화담’이 펼쳐진다. 개인의 감정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사람과 사람의 교감, 공동체의 화합으로 확장되는 대목이다.
마지막 종담에서는 강렬한 타악과 역동적인 군무가 어우러지며 공연의 절정을 장식한다. 서로 다른 춤사위와 정서가 하나의 울림으로 모이면서 무대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번 정기공연은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쌓아온 전통춤의 예술적 성과를 집약하는 동시에 새로운 공연 형식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독무와 군무, 절제된 움직임과 역동적인 장단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한국춤 특유의 미학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박기량 무용단 예술감독은 “춤은 말보다 먼저 마음을 움직이고 때로는 말로 다 전하지 못한 삶의 이야기를 몸짓으로 전한다”며 “무용단의 창작활동과 주요 레퍼토리를 발전시켜 전통예술의 가치를 이어가고 시대와 호흡하는 공연으로 관객과의 접점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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