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의 시 감상 <나의 여름>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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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소리 우렁찬 마을 끝 잠에서 깬 아이가 눈을 비비며 빈 골목을 바라본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자 해는 좀처럼 지지 않고 텅 빈 골목 위로 하루가 엿가락처럼 늘어졌다 아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골목 닫힌 대문마다 인기척은 없고 매미 소리만 빈 골목을 가득 채운다 조용히 아주 시끄럽게 빈 골목의 적막을 흔든다 대답 없는 친구의 대문 앞 아이는 몇 번이고 친구의 이름을 불러본다 친구를 기다리는 아이 곁에서 좀처럼 저물지 않는 나의 여름 □ 정성수의 시 감상 □
시「나의 여름」은 한적한 시골 골목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 여름방학의 풍경과 기다림의 정서를 잔잔하게 담아냈다. 무엇보다‘매미 소리’‘빈 골목’‘닫힌 대문’‘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아이’와 같은 구체적인 이미지가 어우러져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해는 좀처럼 지지 않고 / 텅 빈 골목 위로 / 하루가 엿가락처럼 늘어졌다”는 표현은 어린아이에게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여름날의 시간을 감각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아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골목”이라는 비유는 친구들이 사라진 뒤의 허전함을 선명하게 드러냈다.“조용히 / 아주 시끄럽게”라는 역설적인 표현도 인상적이다. 매미 소리는 요란하지만, 그 소리에는 친구를 기다리는 아이의 외로움과 적막이 깊게 배어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의“친구를 기다리는 아이 곁에서 / 좀처럼 저물지 않는 / 나의 여름”은 단순한 계절을 넘어, 지나간 유년의 시간과 그리움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결말이다. 짧고 간결한 시어에 여름의 풍경, 어린 시절의 외로움, 친구에 대한 그리움, 지나간 시간에 대한 향수를 고스란히 담아낸 점이 돋보인다. 화려한 수사보다 담백한 언어로 독자의 기억을 불러내는 서정성이 강한 시이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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