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틈이 벌어진 사람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25일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최고 권력자와 가장 가까운 사이였다가 틈이 벌어진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정치적 견해가 달라져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인사나 이권에 의견 충돌이 생겨 나타나기도 한다. 왕조 시절 같으면 죽임을 당하거나 귀양살이를 가야 했다. 정치란 원래 모든 일을 혼자서 좌지우지할 수 없다. 똑바른 최고 권력자는 반드시 아래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여 자기 의견과의 중용을 택한다. 그래도 이견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경우는 막는다. 우리 역사상 세종대왕은 수많은 혁신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 정승판서들과 끝없는 토론을 전개하며 설득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가 훈민정음을 제정할 때 이를 밑받침해야 할 집현전 학사들은 대부분 사대주의자였다. 끈질기게 반대 상소를 거듭하는 학자들을 달래고 설득하여 강경 분자조차 내치지 않고 끝내 훈민정음을 완성해 낸 것은 임금으로서의 권위보다 신하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마음가짐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으로 우뚝 서 있다. 대통령도 국민이 직접 선거로 뽑고 국회의원도 직선이다. 헌법에서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 고 명문화 되어 있다. 일제의 강점에서 벗어나면서 국민의 권리를 헌법이 보장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제멋대로 권력을 휘두르다가 쫓겨나기도 하고 암살되거나 탄핵으로 파면되기도 한다. 이를 잘 알면서도 그 자리에 앉기만 하면 권세를 주체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나라를 어지럽히고 자신을 망친다. 이재명도 윤석열을 탄핵하고 대통령을 꿰찼다.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겠지만 지지율도 높고 잘 나갔다. 그런데 1년 남짓 넘어가면서 벌써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졌다. 자신을 등극시키기 위해서 버선발로 뛰었던 측근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그 정점에 추미애가 있다. 그는 22년과 25년 대선에서 두 번이나 이재명후보 선대위원장으로 수훈 갑이다. 차기 대선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가 경기도 지사가 되어 행정 경험을 쌓는 것도 범연히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추미애는 중수청장으로 지명된 김지용을 인격모독에 가까운 언어로 깎아내리며 이재명의 인사방침을 비판했다. 더구나 경기도 재정 비상상황을 선언하며 전 지사인 이재명과 김동연의 책임을 동시에 묻는다. 친명계 의원들은 해당행위로 몬다. 그러나 그것이 추미애의 정치적 존재감을 극대화시키고 있음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또 하나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조국도 이재명정권에 비판적이다. 그는 수감중 조국혁신당을 창당하여 이재명 당선에 큰 힘을 보탰다. 이재명 취임후 광복절 첫 번째 특사로 석방되어 각광을 받으며 명예를 회복했으나 6.3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의 합당이 불발하며 각자도생을 꾀했으나 실패했다. 그가 부산 보선에 출마하려다 민주당의 권유로 평택으로 발을 돌렸으나 김용남을 공천하여 둘 다 국민의당 후보에게 낙선했다. 조국의 감정의 골은 깊을대로 깊어졌다. 다만 28년 총선에서는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조국은 이를 겨냥했음인지 노골적인 반 이재명 비판은 삼가고 있는 것 같다. 정청래는 이재명을 만든 일등공신으로 여당의 대표로 초강경노선을 견지하여 당내 강경파의 수장이 되었다. 지난 대표 경선에서 김민석과 겨뤘으나 석패했다. 권리당원 1인1표제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앞장서 이재명 정책에 대립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하여 중도파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보였다. 이재명은 대통령 순방 환송행사에 당대표인 정청래를 초청하지 않아 은근히 정청래의 입지를 좁히기도 했다. 정청래는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는 말로 아직도 강경파의 지지를 받으며 최근 대통령과 4시간의 단독 만찬을 가지며 김민석과의 경쟁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고 있다. 유시민과 김어준은 사실상 킹메이커 역할을 해온 사람들이다. 이들의 무기는 입이다. 말이다. 한마디 한마디가 유튜브를 통하여 그대로 전달된다. 허다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원천이기도 하지만 정치인들은 그들의 방송에 초청받지 못해 안달이다. 김어준은 “사랑의 시기는 끝났다”면서도 대통령과 우정 동지관계는 유지하며 조언자를 자처한다. 유시민 역시 “우리가 생각한 검찰개혁과는 완전히 다르다. 국민을 속였다”고 비판한다. 한 때 따뜻했던 최고 권력자와 틈이 벌어진 이들의 행보는 언제라도 합쳐질 가능성이 있지만 대통령 지지율이 부동산과 주식 그리고 한미동맹에서 잠잠해질 수 있을지 키포인트가 되어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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