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물,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는가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25일
전종희 김제소방서 소방행정팀장
지난 10월 16일 경기도 부천의 한 금속부품 도장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공장 내부에는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위험물의 저장과 취급을 얼마나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위험물은 산업현장에서 생산과 작업을 위해 필요한 물질이다. 그러나 보관량과 장소, 취급 방법에 따라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위험물은 종류와 저장량에 따라 적용되는 법적 기준이 다르므로, 취급 물질의 특성과 관련 규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험물 관리는 허가받은 시설을 점검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라 지정수량 이상의 위험물을 저장·취급하려면 원칙적으로 허가받은 장소에서 법령상 시설 기준과 저장·취급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해당 시설의 안전관리 체계가 적정하게 유지되는지 살피고, 위험물의 종류와 수량에 맞는 관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허가받지 않은 장소에 위험물을 저장하거나 허가받은 내용과 다르게 취급하는 행위는 화재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법적 책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정수량 미만의 위험물 역시 무조건 자유롭게 보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등 적용되는 기준을 확인하고 준수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허가 유무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저장·취급 현장이 안전기준에 맞게 관리되고 있는지 살피는 일이다. 이처럼 위험물의 부적절한 저장과 취급은 대규모 공장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농촌지역의 농가와 창고에서도 농기계용 연료 등을 보관하는 과정에서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김제지역에서는 2025년 8월 창고 화재 당시 무허가 위험물 저장에 따른 법 위반 사항이 확인돼 검찰에 송치됐으며, 2026년 7월 창고 화재에서도 창고 내 위험물로 인한 연소 확대 우려가 제기됐다. 평소 익숙하게 사용해 온 연료와 작업용 물질이라도 보관량이 증가하거나 적절하지 않은 장소에 보관되면 화재 위험은 커진다. 특히 다른 물건과 뒤섞여 보관하거나 화기 가까이에 두는 습관은 화재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불이 났을 때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업장과 농가 관계인은 먼저 취급 물질의 종류와 실제 저장량을 확인하고, 허가 대상 여부와 적용되는 안전기준을 살펴야 한다. 위험물은 기준에 맞는 장소와 시설에 보관하고, 용기의 누출이나 파손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주변에 불필요한 가연물을 쌓아두지 않고 환기와 정리정돈을 유지하며, 위험물 주변의 화기 사용을 통제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아울러 보관량이나 작업 방식이 달라졌다면 관련 기준에 어긋나는 부분은 없는지 다시 확인해야 한다. 위험물은 제자리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을 때는 생산을 돕는 자원이지만, 관리의 경계를 벗어나는 순간 재난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불길이 치솟은 뒤에는 작은 부주의 하나도 되돌릴 수 없지만, 불이 나기 전의 점검과 관리로는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화재를 막는 일은 불을 끄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불이 붙을 이유를 하나씩 없애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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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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