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국가예산 10조 돌파했지만… 핵심사업 국회서 승부
정부안 10조2,349억 반영 성과에도 올해 확정액 대비 증가율 1.5% 피지컬AI·로봇밸리 400억 등 미반영… 도·정치권 증액 총력전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26일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26일 오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산을 찾은 시민들이 등산을 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의 2027년도 국가예산이 정부안 단계에서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지만,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사업 상당수가 국회 심의의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다. 정부안에 반영된 전체 예산은 늘었으나 피지컬AI와 로봇산업 등 지역 성장동력 사업의 예산 확보는 여전히 미완성이라는 평가다.
특히 전북도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정부안 반영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실제 올해 확정 예산과 비교한 증가 폭은 크지 않아 국회 증액 결과가 내년도 지역경제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26일 전북도와 관련 자료를 종합하면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전북 국가예산은 10조2,349억원이다. 지난해 정부안 9조4,585억원보다 7,764억원(8.2%)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최종 확보한 국가예산 10조834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액은 1,515억원으로 증가율은 1.5%에 그친다. 정부안 단계의 실적 개선은 분명하지만 최종 확정액 기준으로는 추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국가예산 확보 활동은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정부안에는 신규사업 314건에 2,569억원, 계속사업 943건에 9조9,780억원이 반영됐다.
새만금 산업단지 임대용지 조성 175억원을 비롯해 AI 기반 특수목적용 로봇 플랫폼 제작·실증 80억원, 군산조선소 제조업 AI 전환 실증 플랫폼 50억원 등이 포함되면서 현대차그룹 투자와 미래산업 육성을 뒷받침할 일부 사업은 추진 기반을 확보했다.
반면 전북의 미래산업 전략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피지컬AI 분야는 정부안 반영에 한계를 드러냈다.
전주권 K-로봇 피지컬AI 실증·공유센터 구축사업에 요구한 400억원이 정부안에서 제외됐고, 관련 혁신캠퍼스와 실증 기반 사업도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규모 민간투자를 지역 산업생태계로 연결하기 위한 핵심 기반시설이 여전히 국회의 증액 결정에 달린 셈이다.
이에 전북도는 국회 심사를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예산 확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고정삼 경제부지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박창환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심의관 등 주요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2027년도 국가예산 핵심사업의 국회 단계 반영을 건의했다.
주요 건의사업은 피지컬AI 로봇밸리 조성 400억원과 HBM-HBF 제품기술 개발센터 구축 25억원, 중대형 상용차 전동화 전환 지원 기반 구축 13억원, 로봇 부품 클러스터 상생형 임대공장 건설 5억원 등이다.
이와 함께 피지컬AI 기반 AAR 국가산업 클러스터 조성 30억원, 새만금 로봇 팜 팩토리 센터 구축 60억원, 피지컬AI 자율형 통합물류 국가 실증센터 구축 10억원 등 산업 생태계 확대를 위한 사업도 건의했다./송효철 기자
농생명과 관광·문화 분야에서는 새만금 K-푸드 수출허브단지 조성 5억원, 새만금 국가정원 조성 10억원, 국립중앙도서관 문화예술특화 분관 건립 3억원 등이 증액 또는 신규 반영 대상으로 제시됐다.
전북도의 예산 확보 전략도 기존 개별 사업 중심에서 도와 14개 시·군, 정치권이 함께 대응하는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앞서 이원택 도지사는 지난 9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핵심사업의 반영을 요청했다. 지난 14일에는 국회 단계 점검회의를 열고 정부안에 과소 반영되거나 제외된 70대 중점사업의 대응 전략을 점검했다.
지난 21일에는 도 중앙협력본부와 14개 시·군 예산 담당자들이 공동 협의에 나서는 등 지역별 현안을 국회 예산 확보 전략과 연계하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졌다.
도는 27일부터 국회의원실에 국가예산 확보 상주반을 운영하고, 29일에는 지역·연고 국회의원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해 핵심사업 증액과 기존 예산 삭감 방지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이처럼 도정 지휘부의 중앙부처 방문과 국회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예산 확보 활동은 이전보다 조직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다만 잇따른 면담과 협의가 실제 사업비 증액으로 연결될지는 아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와 전북의 피지컬AI·로봇산업 육성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려면 개별 연구개발 사업을 넘어 실증시설과 산업단지, 전문인력 양성 등 연관 사업의 국비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고정삼 경제부지사는 “국회 심사 단계에서 핵심사업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사업의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겠다”며 “현대차그룹 투자와 연계한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의 성패는 10조원 돌파라는 총액보다 정부안에서 빠진 핵심사업을 얼마나 되살리고, 확보한 예산을 실제 투자와 지역경제 성장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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