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계량기 조작해 9억5천만원어치 전기 훔쳤다
전북경찰, 전기업체 대표·알선책·상가업주 등 71명 검거 상가 91곳서 841만kWh 절취… 한전, 위약금 29억 부과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11월 04일
전북지역 상가건물의 전기계량기를 조작해 6년 가까이 9억5000만원 상당의 전기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에 가담한 상가 업주들은 실제 사용량의 3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전기요금만 납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특별자치도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전기계량기 전선을 조작해 전기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전기설비업체 대표와 알선책 등 4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상가 업주 67명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북지역 상가건물 91곳에서 전기계량기 전선 일부를 절단해 사용 전력량이 정상적으로 계측되지 않도록 하는 수법으로 전기를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빼돌린 전력량은 약 841만kWh로, 시가 9억5000만원에 달한다. 전북지역 가구당 월평균 전기사용량인 214kWh를 기준으로 약 4만 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범행을 주도한 전기설비업체 대표 A씨는 전기 관련 전문지식을 이용해 계량기 전선 절단 작업을 맡은 것으로 조사됐다. 알선책 등을 통해 상가 업주를 소개받은 뒤 작업비를 받고 계량기를 조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일부 지역에서 전기계량기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한국전력 전북본부와 합동으로 계량기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91개 상가에서 비정상적인 전선 절단 흔적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이후 압수수색과 작업비 지급 내역, 계측되지 않은 전기사용량 등을 분석해 범행 규모를 특정했다. 경찰은 전기설비업체 대표와 알선책 4명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했으며, 계량기 조작을 의뢰한 상가 업주 67명도 순차적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범행에 가담한 상가 업주들에게 면탈한 전기요금의 3배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부과했다. 전체 위약금은 약 29억원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전기요금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겠다는 제안에 응할 경우 형사처벌은 물론 막대한 경제적 손실까지 감당할 수 있다”며 “계량기 조작이 의심되는 제안을 받으면 경찰이나 한국전력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1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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