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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백제기획] ‘후백제 그 잊어진 역사를 되찾자’ 장기연재를 시작하며

홍성일 전라매일 대표이사 특별 기고
후백제학회 공동 연재
매주 목요일 특집 게재
“전북의 정신 되살리길”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2년 01월 12일
ⓒ e-전라매일
지난해 10월, 전주시를 포함한 후백제문화권 7개 시·군이 후백제 역사문화를 제대로 규명하기 위해 ‘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가 발족됐다.
협의회에는 전북권 전주·완주·장수·진안과 경북 문경·상주, 충남 논산 등 후백제의 흥망성쇠와 관련된 문화유적이 산적해 있는 시·군이 회원기관으로 참여했다.
협의회는 여러 지역에 분포된 후백제의 발자취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후백제사에 대한 역사 인식을 전환하고 후삼국시대 최강대국인 후백제 위상을 재정립하는 데 주력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앞으로 전주시를 비롯한 7개 시·군은 연 2회 단체장회의를 열고 후백제문화권 문화유산과 연구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역사문화권 발굴조사 및 학술연구 등에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던 후백제에 대한 조명을 위해 관련 지자체가 함께 나섰다는 게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1천 년 세월이 지난 과거의 흔적을 되살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희미한 역사의 흔적에서 다시 후백제를 끄집어낸다.

■ ‘백제‘의 미스터리
이도학 박사는 ‘새로쓰는 백제사’ 결언에서 수 백 년이 지나도 백제의 잔영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미스터리라고 지적한다.
“백제는 공식적인 멸망의 해인 660년을 껑충 뛰어넘는 10세기와 13세기에도 나타나는 등 시공을 초월한 듯한 인상을 준다. 후백제는 936년 9월 일리천(一利川, 선산) 전투를 고비로 소멸됐다. 그럼에도 아무리 해도 해석이 안 되는 사료가 보인다 ’元史‘에 의하면 至元4년 (1267년) ”백제가 그 신하 양호를 보내 내조하자 금수를 차등 있게 내려주었다“고 전해 온다.
수백 년 전에 사라진 백제가 다시 등장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저자는 의문을 던진다.
이뿐 아니다. 1237년 이연년은 백제부흥을 표방하며 광주를 비롯한 전남 일대를 휩쓸며 위세를 떨쳤다. 그러한 부흥운동은 나주성 전투로 끝이 났다.
후백제가 소멸된 지 300년이 지난 뒤에도 그 계승 의지가 우리 역사에 구체적인 형태로 발현되었다면 이를 어찌 봐야 하는가.
저자는 어떠한 형태로든 백제의 ’꿈‘은 수백 년이 흐른 훗날에도 그 명맥이 면면히 어어졌으리라 추측한다.
송화섭 중앙대 교수의 말처럼 백제와 조선 두 왕조로 이어지는 수도는 전주 말고 없다.
우리 전 역사에서 한 도시가 왕도였고, 왕조의 본향인 곳은 전주가 유일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김부식의 프레임에 빠져 역사 왜곡으로 폄하되고 부정적 인식으로 남아 있는 게 후백제이다.
정작 그 후손인 우리들조차 곡해된 역사 속에서 후백제의 역사를 무시해도 되는 것일까.

■ 전북의 정체성
흔히 우리는 전북의 정체성을 거론하며 먼저 동학을 떠올린다. 밀려드는 서구 문명에 저항하며 참다운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민본을 바로 세우고자 했던 정신, 무극대도로 개벽을 이뤄내고자 하는 민초의 함성은 여전히 오늘날의 사회에서도 유의미하다. 그러나 천년의 역사, 백제의 정신은 우리의 핏줄기를 타고 이어져 오고 있는 정신이야말로 우리의 정신을 얘기하는데 그 한 자리 앞에서 놓여야 하는 것은 아닐까.
대륙백제의 실체는 아직 공인된 바는 아니나 해양강국으로 세계와 함께 나아갔던 백제가 있었기에 백제의 해양강국, 개방 정신, 도전성 그리고 창조 정신을 우리는 이어받았다. 오늘날 글로벌의 세계에서 전북의 자녀들이 맹휘를 떨치고 있는 것도 우연만은 아니다.
때로 섬세한 예술혼을 우리 전북이 간직한 특성으로 꼽지만 그 또한 오래 전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운 백제의 정신에서 이어져 오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치 못할 것이다.

■ ’다시‘ 후백제를 화두로
전라매일은 후백제의 ’정도 1122년‘을 맞아 다시 후백제의 화두를 치켜들고자 한다.
작은 잔영이라도 그 속살을 헤쳐보며 우리가 버린 역사의 한 자락을 붙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후백제학회와 손을 잡고 ’후백제, 그 잊어진 역사를 되찾자‘는 슬로건 아래 장기연재에 들어가고자 한다.
본지 기고를 위해 평생 연구에 몰두해 오신 13분의 전문 교수 진영과 시민활동가가 어려운 여건에서도 숭고한 뜻을 가지고 참여해 주셨다. 특집은 ’후백제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의 화두에서 시작해 ’시민운동의 방향‘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주제를 담아갈 예정이다. 연재는 매주 목요일 연재된다.
역사는 기억하고 되살리는 자들의 몫이다. 이번 후백제 역사 탐방을 통해 다시금 전주의 정신을 다시 세우자.
이번 장기연재가 우리의 소중한 역사 문화의 지평을 넓힘과 함께 그 콘텐츠를 육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찬란한 이상 사회를 지향했던 왕도의 시민으로서의 긍지와 자긍심을 다시 세워줄 것을 기대한다.

■ 되살아나는 ’유적‘
2015년 오목대 인근 발굴 작업에서 출토된 토성 조각 조각이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고개를 내밀었다.
그 과거에 손을 내밀 것인지 외면할 것인지는 오롯이 우리 도민들의 몫이다.
그 선택지에서 유물 한 점 한 점은 우리에게 왕도의 후예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되살려야 하는 의무가 우리에게 놓여 있다고 속삭인다. 견훤(甄萱)이 완산(전주)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후백제의 창조적 의식을 가지고 더 크고 더 넓게 나아가라고 소리친다.
디시금 깨어 있는 역사의식을 가진 시민들과 함께 후백제를 되살리는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기를 고대한다.
다시한번 이러한 뜻에 함께 하며 옥고를 기꺼이 보내준 후백제학회에 감사를 드린다.
이번 연재를 통해 전라매일의 후백제로 향한 만찬에 도민들이 함께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동고산성
- 후백제 견훤의 꿈을 엿보다

대동강가 달려 말을 먹이고
고구려 평양성 문루에 활을 걸자

변산 줄포만에 큰 배를 띄워
황해바다 건너 대륙으로 가자

승암산 올라 북쪽산에 미륵*을 본다.
아,백제의 꿈이 이글거리는 하늘 아래
남쪽산 모악에 이르는 완산의 땅*을 살핀다

이 거룩한 산에 성을 쌓고
백제의 길을 따라 말을 달리자.
백성의 피맺친 절규에 귀를 기울고
오로지 그들 더불어
세상을 바르게 펼쳐* 보리

견훤*대왕이여
순천만 마로에서 깃발을 달려
무진주에서 선언한 그대의 언어는
미륵정토 이 완산 땅에 뿌려져
혁명의 씨앗이 되었구나.

오백년후*
그대의 산성에서 뻗어난 발리산*을 타고
청년의 팔뚝같은 힘줄에 피가 돌아
이목*과 오목을 타고 내려
아, 완전한 땅* 정수리에 꽃 피우리라.

주)
* 승암산정상에서 미륵산과 모악산이 보인다
* 지금의 전주
* 후백제 연호를 정개라함.
* 제왕운기에 성이 이, 이름이 견훤이라 함.
탄압을 피해 백제의 성을 숨기며 살았을 것임.
* 892년 후백제 건국,
1392년 이성계의 조선 건국까지
* 원래 이름은 발산 , 전주이씨가 발원했다해서
발리산라고 부름.
* 목조 이안사 살던 지명
* 완전을 의미하는 전주 혹은 완산주

/몽촌 한봉수
시인, 문학평론가
후백제시민연대대표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2년 0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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