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귀농·귀어·귀촌 동반 증가…농어촌 인구 유입 ‘반등’
귀농인 11.8%·귀어인 68.8% 증가…귀산촌인도 9.7% 늘어 귀농 992가구 중 81.9%가 1인가구…정착·소득 기반 확충은 과제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10일
전북지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귀농·귀어·귀촌 인구가 지난해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귀어 인구가 70% 가까이 늘고 귀농과 귀산촌도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인구감소가 지속되는 농어촌 지역에 새로운 경제활동 인구를 끌어들이는 흐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0일 호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5년 전북·전남·제주지역 귀농어·귀촌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의 귀농가구는 992가구로 전년보다 9.9% 증가했다. 귀농인은 1029명으로 11.8% 늘었다. 전국 귀농가구가 8735가구로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전북의 증가폭이 더 컸다. 전북 귀농가구는 전국의 11.4%를 차지해 시·도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귀어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전북 귀어가구는 74가구로 전년보다 68.2% 급증했고, 귀어인 역시 81명으로 68.8% 늘었다. 절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남의 귀어가구 증가율 19.6%, 귀어인 증가율 19.2%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컸다. 전북 귀어인의 60.5%는 다른 시·도에서 전북으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귀촌도 증가했다. 지난해 전북 귀촌가구는 1만5515가구로 전년보다 4.8% 늘었고, 귀촌인은 1만8839명으로 1.7% 증가했다. 전북 귀촌인의 경우 다른 시·도에서 유입된 비중은 40.3%였고, 도내 시·군 사이에서 이동한 비중이 46.4%로 더 높았다. 전북 내부에서 도시와 농촌 간 인구 이동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산촌지역으로 이동하는 인구도 늘었다. 전북 귀산촌가구는 3388가구로 9.6%, 귀산촌인은 3942명으로 9.7% 각각 증가했다. 반면 전남은 귀산촌가구가 2.3%, 귀산촌인이 0.9%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농업 생산 측면에서는 전북 귀농가구의 66.6%인 661가구가 작물을 재배했다. 평균 재배면적은 0.42㏊로 전국 평균 0.34㏊보다 넓었다. 다만 재배농가의 81.1%가 0.5㏊ 미만이어서 소규모 영농이 주를 이뤘다. 주요 재배작물은 논벼가 38.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논벼의 평균 재배면적은 4260㎡였다.
귀농 증가가 곧바로 안정적인 농촌 정착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전북 귀농가구 가운데 1인가구가 812가구로 전체의 81.9%를 차지해 전국 평균 77.8%보다 높았다. 작물을 재배하는 귀농가구 가운데 자기 농지 없이 임차농지만 이용하는 가구도 41.1%에 달했다.
전북의 귀농·귀어·귀촌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농어촌 인구 유입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지만,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정착 이후의 소득 기반과 일자리 확보가 관건으로 보인다. 농지와 주거 지원을 넘어 농산물 판로, 창업·취업, 청년·가족 단위 정착 여건까지 연계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유입 인구의 장기 정착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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