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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오래된 골목과 사람들, 서울 무대에 오른다

창작뮤지컬 ‘달콤한 위로 초코파이’ 18일 성수아트홀 공연
1980년대 전주 배경…전북 창작공연 첫 도외진출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14일

1980년대 전주 팔달로. 제빵소와 국밥집, 공장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울 무대에 오른다. 빠르게 변한 도시에서 어느새 희미해진 전주의 골목과 그곳을 지켰던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창작뮤지컬 ‘달콤한 위로 초코파이’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은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성수아트홀에서 사단법인 소리문화창작소 신의 ‘달콤한 위로 초코파이’를 선보인다.

무대의 시간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간은 전주 팔달로와 전동성당 일대다. 제빵소와 국밥집, 공장이라는 생활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당시 전주의 모습을 풀어낸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치매를 앓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의 사랑과 성장, 이웃 사이의 정과 갈등, 상처와 화해가 교차한다.

작품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옛 전주’의 풍경만은 아니다. 개발과 변화 속에서 하나둘 사라진 골목과 그곳에 남겨진 삶의 흔적을 무대 위로 불러낸다. 팔달로와 전동성당이라는 구체적인 장소에서 출발하지만 가족과 사랑, 꿈, 위로라는 보편적인 감정으로 이야기를 넓혀간다.

‘달콤한 위로 초코파이’는 2021년 초연 이후 여러 차례 무대에 오르며 작품을 다듬어왔다. 지난해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예술도약지원사업에 선정돼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6차례 공연하며 지역 창작 레퍼토리로 가능성을 쌓았다.

이번 서울 공연은 전북에서 만들어지고 성장한 작품이 지역을 벗어나 수도권 관객을 만나는 첫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올해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처음 도입한 ‘도외진출 프로그램’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지역에서 완성된 공연이 일회성 무대에 그치지 않고 다른 지역 공연장과 전국 순회공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통의 길을 열겠다는 취지다.

박신 총예술감독과 정광익 연출이 작품을 이끌며 오요환, 최욱로, 임이랑, 공선민, 전태경, 송영욱, 방지원, 최나솔, 김연재, 유동범 등이 출연한다.

박신 소리문화창작소 신 대표는 “서울 공연을 통해 수도권 관객의 반응과 작품의 시장성을 확인하고 공연 관계자, 문화예술기관과의 네트워크도 넓혀가겠다”며 전국 순회공연으로 무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역에서 태어난 이야기가 지역 안에 머물지 않고 하나의 공연 레퍼토리로 성장할 수 있을지 이번 서울 공연에 관심이 모인다.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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