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낸 가계, 이자부담 커진다
서주원 기자 / 입력 : 2018년 12월 02일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빚을 낸 가계들마다 ‘초비상’이다. 앞으로 금융기관 대출금리가 줄줄이 올라 이자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이 상당 기간 어렵다해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으로 시장금리가 따라 오르면 대출금리는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소득은 크게 늘지 않는데 이자 부담만 불어날 경우 가계의 살림살이는 한층 팍팍해질 수 밖에 없다. 소비 위축 등으로 이어져 경기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p 인상했다. 올라간 기준금리는 금융채 등 시장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고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늘려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변동금리 대출 차주들이다. 이들은 전체 가계대출 차주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가계의 변동금리 대출차주(잔액 기준) 비중은 70.2%로 고정금리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이번 금리인상으로 변동금리 대출의 이자부담은 2조 5,000억원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기준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잔액 1,427조 7,000억 원에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70.2%)을 적용해 금리인상분 0.25%p가 그대로 대출금리에 반영될 경우를 가정해 계산한 것이다. 금리 혼합형 대출 차주들도 안심할 수 만은 없다.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 대출로 전환되면 금리가 상승한 만큼 이자 부담도 높아지게 된다. 상환 능력이 취약한 차주가 짊어지는 이자 부담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분석한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이자상환부담 추산’ 보고서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p 오르면 처분가능소득 대비 이자상환액 비율이 소득 5분위 가구(상위 20%)는 1.6%p 오르는 데에 반해 소득 1분위 가구(하위 20%)는 5.8%p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차주에 비해 빚이 짓누르는 무게감이 더 커진다는 얘기다. 시장금리는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영향으로 이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주요 시장금리를 보면 은행채(AAA) 5년물 금리가 평균 2.36%로 전월보다 0.03%p 올랐고, 단기인 은행채(AAA) 3개월과 6개월물 금리도 각 1.78%, 1.94%로 전월대비 0.11~0.12%p씩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 금리도 상승했다. 10월 코픽스 금리는 잔액기준과 신규취급액 모두 1.93%로 각각 0.03%p, 0.1%p씩 상승했다. 이에 은행권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4.8%로 5%대 ‘턱 밑’까지 오른 상황이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시장금리가 더 오르면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미국으로 자금이 몰려 한국에는 자금 공급이 줄어든다”며 “은행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게 되면 결국 국내 대출시장 금리도 따라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주원 기자 /  입력 : 2018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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