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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 합의 임박…중동 긴장 완화 전환점 맞나

19일 제네바서 공식 서명 예정…핵 문제·제재 해제 놓고 60일 후속 협상 돌입
미국·이란·이스라엘 모두 "성과" 강조…국제사회는 합의 이행 여부 주목

김경선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15일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하면서 100일 넘게 이어진 중동 무력 충돌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양국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식 서명식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휴전 이후 핵 문제와 제재 해제, 동결 자산 반환 등을 둘러싼 본격적인 후속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최근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종전 양해각서 초안에 합의했다. 양측은 모든 전선에서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 역시 국제 해운 통행을 정상화하는 데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방송(IRIB)에 출연한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은 "양해각서 문안이 최종 확정됐으며 제네바에서 공식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이 중단되며 해상 봉쇄 역시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와 군부는 이번 합의를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승리로 규정하고 있다. 이란 합동작전사령부는 "미국과 시온주의 세력이 패배 외 다른 선택지가 없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했으며, 가리바바디 차관도 "국민의 저항과 단결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최고지도부 역시 전쟁 과정에서 국가 주권과 체제를 지켜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에 나서고 있다.

반면 미국은 군사적 압박을 통해 협상 테이블을 이끌어냈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 발표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선언하며 이를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웠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차단이라는 핵심 목표는 유지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향후 협상에서도 핵 프로그램 제한이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 역시 이번 합의를 자국 안보 강화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레바논 문제와 관련해 독자적인 군사작전 권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일부 조항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종전 협상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중동 정세의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합의 초안에는 동결된 이란 자산 일부 해제와 제한적 제재 완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미국이 최대 250억 달러 규모의 이란 동결 자산 해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일정 기간 원유 수출 제재를 유예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에 상응해 우라늄 농축 확대를 중단하고 핵시설 추가 확장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핵 프로그램 처리 방식은 여전히 최대 쟁점으로 남아 있다. 미국은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은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60일 동안 별도 협상을 진행해 최종 합의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합의가 중동 긴장 완화와 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종전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즉각 하락세를 보였고 아시아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과 영국, 걸프지역 국가들은 일제히 환영 입장을 내놓으며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전면전 위험을 줄였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지만, 핵 문제와 제재 해제, 레바논 및 친이란 무장세력 문제 등 핵심 현안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 모두 자국민을 향해 '승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진정한 승패는 향후 60일간의 후속 협상과 합의 이행 과정에서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서울=김경선 기자


김경선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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