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캐스팅보트 휘두르다 당이 휘청
지도부 “패스트트랙 지정 ‘환영’… 정치 새판 첫걸음 유승민계+안철수계 연합으로 지도부 사퇴 압박 전망 총선 앞두고 ‘한 지붕 세 가족’ 체제 위기 갈수록 고조
서주원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30일
지난달 30일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제 및 검찰개혁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완료한 가운데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지도부가 명운을 걸어온 ‘선거제 개혁’이란 목표에는 한발 다가섰지만, 당이 분당 수준으로 쪼개진 현실 앞에서 후폭풍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패스트트랙 지정이 정치 개혁에 한 발 다가섰다는 데 의미를 뒀다. 여야 4당의 선거법 개정안이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아니지만, 비례성을 높이고 다당제를 구축하자는 취지를 살리기 위한 ‘차선’이라는 것이다. 다당제 구조하에서 ‘중도통합’ 정당으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손 대표 구상에 일정 부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손 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 “한국 정치의 새 길을 열고 새 판을 짜는 첫걸음”이라며 “명운을 걸고 제3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 개혁은 일대 도약이 될 것”이라며 “유권자 표심 그대로를 구성해서 대의민주주의의 실질적 발전을 시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입은 상처가 크다.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호남계로 나뉘어 있는 ‘한 지붕 세 가족’ 체제의 갈등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관영 원내대표의 경우 리더십 손상의 타격이 상당하다. 합의안에 이견을 보이는 사개특위 위원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모두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결국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의원들이 바른정당계의 ‘반지도부’ 전선에 가세했고, 당의 ‘입’인 수석대변인과 원내대변인이 당직을 내던졌다. 지도부 입장에선 일단은 패스트트랙 지정 관문을 통과하며 한 고비를 넘긴 셈이지만, 이번 내홍이 내년 총선을 앞둔 당내 주도권 싸움 성격이 큰 만큼 여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유승민계(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를 중심으로 불거진 ‘지도부 퇴진론’이 더욱 거세지며 당권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사보임 반대에 공식 서명한 의원만 13명으로 수적 우위를 보이는 만큼 우군을 더욱 확보해 불신임을 묻는 방법으로 사퇴를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바른미래당에서 활동 중인 의원들은 24명(당원권 정지 제외)이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하태경·이준석·권은희)들의 회의 ‘보이콧’에 이어 사무총장인 오신환 의원, 원내수석부대표인 유의동 의원 등이 보이콧에 나서면 당무 마비 상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이미 김삼화·김수민 의원은 대변인직을 사퇴한 상황이다. 당내 현안에 거리를 둬왔던 바른정당계 수장 유승민 전 대표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독일에 머무르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설 등 ‘창업주 역할론’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우리는 그동안 당의 분열과 내홍을 많이 겪었다. 그러나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라며 “이제 당이 단합해서 정치 새 판을 짜고 한국 정치 구도를 바꿔나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라고 했다. 개혁안으론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제3의길 위원회도 제안하고 제2창당위원회를 만들자는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사보임 논란에 대해 “권은희, 오신환 의원에 불편함 마음을 드리고 상처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며 “국민과 약속을 지켜내야한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한번만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
서주원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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