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 눈> 체험은 곧 시작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0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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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를 읽거나 쓸 때는 집착성이 보여야 한다. 사물을 보아도 마찬가지다. “겉핥기” 란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 요즘은 편지를 잘 안 쓰는 시대로 인식되어서 그런지 핸드폰이 만사형통이다. 휴식을 할 때나 지하철을 타보면 90%의 승객들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희열이 넘치거나 만족스러운 얼굴이다 인터뷰를 해보면 편지 쓰기는 기억에서 아득한 옛일이다. 추억으로만 생각할 뿐, 다시 핸드폰을 만지며 궁금하면 인터넷을 조개 캐듯 뒤적인다. 시대가 무섭게 변한 것을 느낀다. 보름이 멀다 하고 안부편지 쓰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KTX처럼 무섭게 질주한다. 그나마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극소수로 보이지만 책을 보는 장면이 연출된다. 공원, 혹은 지하철에서 바쁜 시간을 쪼개어 무료함을 보낼 때 이 반가움이란 목마름 속에 한잔의 냉수와 같은 것이었다. 글을 쓰는 저자가 있다면 한편에 읽어주는 독자가 있다. 그래서 더욱 희망을 갖고 책상 앞에 앉는다. 차 한 잔을 걸치고 나면 고요와 온통 머릿속은 과거를 헤맨다. 책을 읽어주는 독자를 생각하며 펜을 잡는다. 문장은 과거에서 꺼낸다. 옛일이든 현재든 집착성이 강해지면 눈알이 붉어진다. 산에 올라 솔잎들을 바라보면 그 속에서 글자가 튀어나온다. 강물을 쏘아보면 묵어버린 주름도 보인다. 많은 사람들 속으로 파고들어 혼란스럽지만 그들의 삶도 엿보인다. 이것을 종합해서 창작의 걸음이 되는 말을 꺼내며 한 편의 글을 완성한다. 일상을 되풀이하듯 수탉이 되어 또 집을 나선다. 어디로 방향을 잡아 눈길을 줄까. 오늘 하루는 또 어떤 진창의 필름을 남길까. 경험과 체험이 양 눈에 달려 있다 궂은일이나 좋은 일을 직접 손수 해보는 것으로 지친 피로야말로 영양분을 쌓아두는 에너지가 되어주고 있었다. 비록 하찮은 일로 보일지라도 비켜설 수 없는 “마님! 돌쇠 여기 대령해 있습니다.”로 새롭게 시작해야 끝을 맺을 수 있고 서있던 펜대도 잠이 든다. 주춤거렸거나 망설였다면 글은 써지지 않는다. 밤새도록 끙끙거려도 안부 편지는커녕 아까운 시간만 날아갈 뿐이다. 자아 반성으로 하루를 열어 다시 기회를 얻을 수밖에 없다. 되풀이해야 진정으로 쏟아지는 한 줄의 햇살을 받을 수 있지 않은가. 책 읽기는 하루 세끼의 영양분을 준다. 쓰는 자와 읽는 자는 한통속이 되어 굳건한 에너지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미래가 보인다.
/남궁웅 시인 전북시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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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0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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