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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시인의 눈> 트로피 헌팅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6월 11일
ⓒ e-전라매일
트로피 헌팅이란 사냥을 오락처럼 또는 전시와 레저를 목적으로 여겨 야생동물을 선택적으로 사냥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헌터들에게도 불문율은 있다. 종種의 보존을 위해 새끼나 어미는 절대로 죽이지 않는다. 반드시 나이 든 수컷을 목표로 한다.
아프리카 초원지대에 위치한 여러 나라에서 국가의 법으로 야생동물 사냥을 허용하여 요즈음은 거대한 관광산업으로 트로피 헌팅을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 다수의 트로피 헌터들은 멸종 위기에 있는 동물들을 쾌락을 위해 사냥하고 사냥한 동물을 전시하거나 기념품의 용도로 사용한다.
몇 년 전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의 국립공원에서 보호 중이던 수사자 ‘세실’의 죽음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안전이 보장된 공원에서 밖으로 유인하여 참혹하게 죽였을 때의 방법이 드러나 세계적인 공분을 샀다. ‘세실’은 사냥을 해서는 안 되는 종種, 수컷의 우두머리였다. 가장 큰 수컷의 우두머리가 죽게 되면 그 무리를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무리는 멸종한다고 한다. 당시 대다수 대중과 언론은 강한 혐오감과 분노를 표출하였다. 그러나 트로피 헌터인 미국의 월터 파머는 매우 유명한 사자를 사냥했지만, 위법은 없었다고 뻔뻔스럽게 변명했다. 그와 같은 트로피 헌터들은 막대한 부를 가지고 현지인 가이드를 고용하여 밀렵을 합법으로 은폐하며 사냥을 즐기고, 도리어 그들의 돈이 지역경제를 살리고 야생동물을 보호하는데 쓴다는 당당한 논리를 내세우기도 한다.
트로피 헌팅이 합법적임에는 분명하지만, 인간의 쾌락을 위해 동물을 죽인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되짚어 볼 문제이다. 지구는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인간의 이기적이고 잔인한 갑질이 계속된다면 지구는 더 빨리 멸망할 것이다. 인간과 동물은 공존하여야 하고 동물을 죽이는 사람도 살리는 사람도 모두 함께 사는 세상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실리를 따라 법을 제정하고 법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윤리성을 찾는 것은 무리일까.
우리 시대에 스포츠로 여기는 트로피 헌팅은 재고해 봐야 하지 않을까….

/배순금 시인
전북시인협회 익산지역위원장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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