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을 문학산책] 양화대교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07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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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란 노래가 있다. 어린 날의 추억과 어른이 된 지금의 대견함에 대한 벅찬 모습이랄까 그런 감정을 표현한 가사가 너무 따뜻해서 좋아하는 노래다. 나른한 목소리가 자꾸만 행복하자고 속삭인다. 아프지 말자고 속삭인다. 노래를 반복해 듣다 보면 최면처럼 정말 아프지 않을 것 같다. 노래는 대체로 행복하고 따뜻하게 흘러간다. 난 이 노래를 들으면서 언제나 궁금했다. 양화대교는 한강 어디 즈음에 있는 걸까. 이런 감성이 있는 다리는 어떤 모습일까.
“어제는 양화대교에서 집까지 걸어왔어.” 어느 날 딸이 무심하게 말했다. “뭐? 양화대교? 너희 집에서 가까워?” “응.” 양화대교는 영등포에서 가깝구나.
2월에 툴루즈 로트렉전이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다. 전시 기간이 5월 초까지라 느긋해 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관람을 못 할까 봐 노심초사하다가 코로나가 잠시 주춤해진 4월 말에 서울로 향했다. 사실 해외여행도 자주 갈 수 없어 명화 전시회가 있으면 진품을 관람할 유일한 기회라 거의 놓치지 않는 편이다. 툴루즈 로트렉은 워낙 관심 있던 화가였기에 기대가 컸었는데, 보고 싶던 그림이 많이 오지 않아 몹시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코로나 19 와중에 유일하게 즐길 수 있었던 문화생활이어서 숨통이 트이는 듯해 기쁘게 관람했다. 몇 달째 영화관 한 번 못가던 중이라 사회적 거리 두기니 마음만 가까이 하기니 뭐니 해도 사람과 섞여 뭔가 느끼고 즐기는 것에 목말라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예술의 전당에서 버스를 타고 딸과 집으로 가고 있었다. “엄마, 지금 건너고 있는 게 양화대교야.” “그래?” 양화대교란 소리에 너무 반가워 창밖을 봤다. 강물은 평화로웠고 건너편 철교에 하얀 전철이 길게 달리고 있었다. 순간 울컥했다. 지난 몇 달 동안 대한민국 우리나라는 너무도 애썼다. 코로나19 방역에 한뜻으로 뭉쳤고, 지역감정 같은 것 다 무시하고 도시락을 보내고, 마스크를 나누고, 정부의 지침을 잘 따라주어 슬기롭게 코로나19와 맞섰다. 토닥토닥 등이라도 다독여주고 싶은 우리나라 국민이었다. 세계가 인정한 굳세고 멋진 나라였다. 눈물겹게 아름다운 우리나라가 양화대교에서 한눈에 보이는 듯 코가 찡했다. 그 후 두 달이 채 안 됐는데 지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최고의 감염지역이라니―. 너무 안타깝다. 그날 양화대교에서 바라봤던 아름답고 평화롭던 한강과 흰 능선처럼 길게 지나던 하얀색 전철이 이 세상의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것은 꼭 서울의 풍경이라기보다는 그냥 멋지고 대견한 우리나라로 비추어졌었다. 그래서 그렇게 벅차고 눈물겨웠는지도 모른다. 아직도 현실감이 없지만, 이 모든 것 또한 지나가리라. 우리는 다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그래그래. <양화대교> 가사가 지친 우리를 위로한다.
/최 화 경 前행촌수필 회장 現전주문협 회원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07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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