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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독자투고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는 소방관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2월 29일
ⓒ e-전라매일
어린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불을 끄는 사람’ 정도로 여겨졌던 소방관이라는 직업은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만큼은 언제나 영웅 그 이상의 존재였다.
종종 소방서에 찾아갈 때면 주황색 소방옷을 입고 소방차를 보여주시던 아버지는 내 눈에는 일종의 ‘아이언맨’ 같은 사람이었고, “아버지처럼 멋진 소방관이 돼야지!”라는 생각은 자연스레 마음 속에서 자라나 인생의 목표로 마음속에 굳건히 자리 잡게 됐다.
소방관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살아가던 나는 그로부터 약 20년 뒤인 2019년, 제25기 소방간부후보생 시험에 합격하여 중앙소방학교 소방간부후보생 과정에 입교하게 됐고,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친 후 2020년 3월 20일 완주소방서 봉동119안전센터에 배치 받으며 소방관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1년이라는 짧지 않은 교육 기간 동안 수많은 수업과 실습을 경험하면서 두려움 보다는 자신감만을 가진 채로 화재진압 등 소방관 현장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소방학교 교육과정에서 미처 배우지 못했던 두려움이 엄습할 정도로 아찔한 경험을 하였다.
지난 5월 봉동 관내 한 가구공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건물 안은 연기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 팀장님의 화재 상황 및 진압활동 판단에 따라 곧바로 동료 대원들과 함께 공장안으로 들어가 화염의 열기에 속옷이 땀으로 젖고 얼굴에는 비오듯 흐르는 물로 범벅되면서 진압 활동을 했고, 어느 정도 사나운 불길이 잡힌 뒤 서서히 처참한 몰골만 남은 건물 내부가 내 눈으로 들어왔다.
남은 불씨를 끄기 위해 집중하고 있던 그 때, 동료 한명이 다급히 내 손목을 잡아 밖으로 나가야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미 불씨가 어느 정도 잡힌 상태라 시야 확보에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단순히 철수하자는 의미라고만 판단한 나는 별 생각 없이 바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철수 신호가 아니었다. 내가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천장의 철재구조가 열에 의해 크게 휘는 바람에 머리 높이까지 기울어져 있었고, 조금만 지체했다면 나 뿐 만 아니라 모두가 위험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동료가 단순히 화재 진압에만 집중하지 않고, 주변의 위험 요소를 주시한 덕분에 별 탈 없이 안전하게 진압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가구공장 화재는 소방학교에서 받은 교육으로 자신감에 가득 차 있던 나에게 앞으로 배워가야 할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를 여실히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그 때의 소중한 경험은 임용 후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처음 소방학교에 입교한 날 크게 외쳤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준비가 된 소방관이 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되새기며 초심을 잃지 않게 해주었다.
이를 거울삼아 자만하지 않고 매순간 현장 활동을 통해 배우고 성장해, 언제 어디서든 국민을 위해 활동한 아버지 같은 소방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완주소방서 봉동119안전센터
소방위 황상연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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