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입구 나물장수 할머니 봄을 캐서 나왔다 어떤 나물인가 가던 길 돌려 봄 구경 간다
쑥, 머위, 돌미나리, 돌나물 골목 바람 차가워 할머니는 두터운 겨울옷에 장갑을 끼고 겨울 이겨낸 초봄을 팔고 있다
얼음 한 덩이 녹여 먹고 흰 눈 한 평 살라먹고 북극에서 온 바람까지 맞섰던 봄나물
외손녀 함께 사는 엄마 생각에 훌쩍거리는 외손녀 함께 사는 할머니 손에 붙잡혀 골목에 나왔다
/류성후 시인
▲약력 문학박사 / 진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명예교수 / 전북시인협회 회원 / 2022. 월간 시 등단 <시집> 바람의 산책(2020) / 아내의 변신(2022) <저서> 한국어 사동사 연구 / 문법교육의 내용과 방법 / 초등 말하기 듣기 교육론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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