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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샤모니’ 꿈꾸는 장수, 국제산악관광메카 발돋움

발전에서 소외됐던 위기를 기회로! 청정자연으로 차별화 노린다
김강선 기자 / 입력 : 2024년 10월 22일
전북 장수군은 소백산맥의 종점인 동시에 노령산맥의 시작점으로 군 면적의 76.6%가 해발 500m 이상인 고원 지역이다. 동서남북 모두 산악이 중첩돼 있고, 덕유산, 장안산, 팔공산을 배경으로 한 지하자원과 임산자원이 풍부하며 섬진강과 금강의 상류 수원을 이루고 있어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라 할 수 있다.
도심의 산들이 발전을 이유로 훼손될 때 장수의 고원과 자연은 발전에서 한발 비켜났고 그 덕분에 역설적으로 아룸다움을 유지해올 수 있었다. 최근 장수군의 아름다운 산과 숲의 풍광에 매료된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많아지면서, 장수군은 청정한 자연을 특색있는 매력으로 가꾸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장수군은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장수트레일레이스’와 공모사업으로 추진되는 ‘장수트레일빌리지’ 계획 등을 통해 국제적인 산악 관광지로의 지위를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 ‘한국의 샤모니’를 만나다, 장수트레일레이스
장수러닝크루(대표 김영록)는 장수군의 청정 자연을 적극 활용해 장수만의 특색있는 산악 마라톤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장수트레일레이스’는 2022년 첫 개최 이후 국내외의 많은 마라톤 애호가들을 끌어모으고 있으며 장수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장거리 산악코스는 20K부터 100K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장수트레일레이스’는 회를 거듭할수록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 난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 ‘제4회 장수트레일레이스’에는 해외 12개국의 선수들을 비롯해 1,600여 명의 선수들이 푸르르고 울창한 장수의 산을 달렸다.
장수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담고 있는 코스뿐 아니라, 대회에 함께하는 지역주민들의 모습도 이 대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한적한 도시에서 열리는 대규모 대회를 어색해하던 주민들은 코스에서 선수들을 맞아주고 응원하며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눠주기도 한다. 지역의 학생들까지 자원봉사자로 나서 트레일레이스가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셈이다.
한편, 올해 ‘장수트레일레이스’는 대회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크고 작은 테마 레이스를 마련했다. 장수의 봄·여름·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3번의 트레일레이스가 성황리에 마무리됐으며, 오는 10월 19일에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산악마라톤 ‘제1회 캐니크로스 장수(장수 반려견 트레일레이스)’이 개최될 예정이다. 반려견레이스에는 3km의 ‘산악코스’와 6km의 ‘산책코스’가 준비돼 있다.

▲ 장수 속 산악마을, 장수 트레일빌리지
장수군은 성황리에 추진중인 트레일레이스 사업과 연계한 트레일빌리지 조성에 나섰다. 장수읍을 중심으로 지역 청년들과 로컬, 그리고 트레일러너를 잇는 트레일스트리트(테마거리)와 광장, 힐링스테이션 등을 조성해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하는 트레일빌리지(테마마을)를 만들어간다는 전망이다.
‘장수 트레일빌리지’ 사업은 2023년 로컬브랜딩사업 공모에 선정됐으며, 2024년에는 지역특성살리기사업 공모에 선정돼 군은 2025년까지 트레일빌리지 조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수 트레일빌리지’ 사업은 외딴 마을 10곳에 마을보급소(CP)를 추가적으로 조성해 대회 시에는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보급소로 활용하고, 평상시에는 보급소 자체를 관광화해 주민들이 지역특산물을 판매하거나 소통하는 장소로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를 내세웠다. 또한, 트레일스트리트에는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를 상징적인 군의 랜드마크로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장수군은 트레일빌리지가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다방면으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관광객들이 장수를 깊이 있게 알아가고, 지역주민들과 친밀하게 교류하는 기회를 마련해 상생의 모델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 블랙야크와 민·관협력 지역상생협약
장수군은 매년 ‘논개배 자전거대회’와 ‘한우랑 사과랑 전국 자전거대회’를 개최해 자전거 문화와 친환경 관광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특히 논개배 자전거대회는 산악코스로만 구성돼 산림레포츠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장수군은 산림레포츠 활성화의 일환으로 지난 4월 ‘BYN블랙야크그룹’과 산림레포츠 기반 구축을 위한 민·관협력 지역상생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6월에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군은 ‘K-샤모니, 장수군 조성사업’을 통해 지역 특화 발전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위해 100대 명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블랙야크와 손을 맞잡았다.
전국 최장거리 10km 메타세쿼이아 산악길(트레일 로드)과 수준별 산악자전거길(MTB 로드) 등을 전문성 있게 구축할 예정으로, 오는 11월부터 장수군 맞춤형 산악레저 분야를 활성화해나갈 전망이다.
또한, 전국 8대 종산인 장안산 번암면 지지리 일원에 산악관광안내센터를 조성 중으로 단계적으로 산악자전거 레저시설(체험코스 및 정비공간), 플라워파크와 데크길을 포함한 산악관광 거점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산악자전거 동호인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머물기 편안한 ‘힐링공간’으로 명소화할 방침이며 장수군은 산악지대 곳곳을 산악관광·산악레저의 중심지로 성장시키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고랭지 기후를 활용해 백년대계를 그려가는 장수군. 산악관광사업을 통해 미래 발전에 큰 점환점이 될 청년인구, 생활인구 유입에 힘쓰고 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장수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강선 기자 / 입력 : 2024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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