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주한옥마을, 언제까지 상흔으로 얼룩지게 방치할 것인가?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4년 12월 09일
전주한옥마을 고유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다. 고즈넉함은 점점 사라져 가고 다른 관광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어,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주한옥마을은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생활형 한옥마을로 여느 관광지와는 달리, 정체성을 경쟁력으로 많은 여행객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전주한옥마을은 과거 전주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1977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된 이후 1990년대에 슬럼화가 극심해졌다. 지난 2002년 ‘전주한옥보존지원조례’가 제정되면서 전주한옥마을은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실제 주민이 살고 있는 한옥마을 일대를 보존하고 정비해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당시 지구단위계획을 보면 대부분이 주거지역으로 설정돼 있으며, 상업지역은 전체 구역의 2.8% 수준이었다. 여행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를 틈 타 정체성과 의미를 훼손할 수 있는 상흔으로 얼룩지기 시작했다. 입주민들도 불만을 제기했다. 전주한옥마을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음을 경고했다.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는 생활형 한옥마을이라는 정체성을 지켜달라는 요구가 지속됐다. 급기야 전통문화를 간직한 전주한옥마을을 지키기 위한 정책이 추진됐다. 우선, 각종 규제가 강화됐다. 대표적으로, 한옥마을 내에서는 전통음식만 판매하도록 했다. 한옥마을 전경을 해치지 않도록 층수를 1층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그러한 마을에 사격을 비롯한 사행성 오락시설들이 들어서고 전동차 등 전동 이동 수단이 마을 도로를 활보하고 있다. 전동 이동 수단과 보행자가 뒤엉킨 광경이라니,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한옥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걷기에는 아찔한 상황들이 빈번하게 목격된다. 먹거리에는 전주가 사라졌다. 일본식 찹쌀떡, 울산 쫀드기, 경주 십원빵 등 국적과 지역을 넘나든다. 상흔으로 얼룩져 정체성이 사라져 버린 전주한옥마을을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지켜내기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지만 행정은 역행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2022년 전주한옥마을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한윽마을 내에 일식과 양식, 중식 등 다양한 음식 판매가 가능케 했다. 태조로 등 주변 일부는 건축물 층수 제한을 2층으로 확대했다. 상흔으로 얼룩진 한옥마을에 여행객들이 늘어났다. 이를 치적으로, 지자체는 여행객 수의 증가를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반면에, 주민들은 마을을 떠나고 있다. 여행객이 대거 몰리면서 주민들은 떠나기 시작했다. 오버 투어리즘이라는 딜레마에 빠졌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965만 3,035명이던 한옥마을 여행객 수는 2023년의 경우 1536만 4,206명으로, 600만여 명이 늘었다. 마을 주민 수는 지난 2015년 615세대 1,316명 거주했지만, 지난 10월말 현재 518세대, 841명으로 475명이 줄었다. 전주한옥마을의 핵심은 유행에 민감한 관광 콘텐츠가 아니다. 전통문화와 예술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와 함께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 투어다. 전통을 느끼며 마음의 여유를 찾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체험하는 곳이다. 주민 삶도 충분히 존중되는 곳이라는 단서가 따른다. 이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경쟁력이자,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마을을 지켜야 한다. 한 때가 아니라,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전주한옥마을이 되도록 숙고 속에 다양한 대응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4년 1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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