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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청년청’과 ‘청년단지’, 전북 청년유출 해법 될 수 있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16일
전북특별자치도가 최근 ‘청년유출입 대응 정책 발굴 간담회’를 갖고 청년허브센터, 전북연구원, 청년정책참여단 등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일자리, 주거, 교육, 문화 등 6개 분야에 걸쳐 총 55개 정책을 논의했다.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행정이 이를 수렴하는 소통의 장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분명 고무적인 진전이다.
그러나 이런 개별 정책의 나열만으로는 전북이 안고 있는 청년 유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청년이 떠나는 이유는 단순히 일자리나 주거의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지역에서 ‘미래’를 그릴 수 없다는 체념, 행정에서 ‘주체’로서 존중받지 못한다는 무력감이다. 전북이 진정으로 청년의 삶을 바꾸고 싶다면, 이제는 정책의 ‘대상’이 아닌 정책의 ‘주체’로 청년을 전면에 세우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청년청’과 ‘청년단지’ 조성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우선 ‘청년청’은 청년정책을 전담하는 독립 행정기구로, 기존 청년정책조정위원회나 TF와는 차원이 다른 상시적 조직력을 갖춘 기관이다.
청년청은 일자리·주거·교육·문화·복지 등 청년 삶 전반에 걸친 정책을 기획·조정·집행한다. 특히 청년 당사자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를 제도화할 수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가 정책 발굴의 출발점이었다면, 전북이 ‘청년청’을 통해 청년 스스로 예산과 법·제도 설계에 참여하는 완결형 모델을 선보일 차례다.
더 나아가 ‘청년단지’는 이 정책을 실험하고 구현할 물리적 기반이자 생활 플랫폼이다. 이는 단순한 주거단지를 의미하지 않는다. 청년단지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창업지원공간, 커뮤니티 중심의 문화예술 공간, 협업이 가능한 코워킹 스페이스, 그리고 자율적인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공간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청년 생태계의 거점이다.
이 단지 안에서는 청년청이 설계한 정책 실험이 이뤄지고, 청년 스스로 정책의 수요자이자 공급자가 되는 새로운 순환이 만들어진다. 청년의 삶 자체가 정책으로 이어지고, 그 성과가 다시 제도에 반영되는 선순환의 장치가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청년단지는 ‘함께 사는 삶’의 가능성을 회복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단절과 고립 속에서 각자도생하던 청년들이 서로의 아이디어를 나누고,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며,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장이 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청년정책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물리적 공간은 곧 관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청년단지가 전북 곳곳에 살아있는 실험실처럼 작동한다면, 전북은 단순한 정착이 아닌 창조적 활력의 중심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시도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는 없다. 초기에는 다소의 비용 부담이 있을 수 있고, 참여청년의 전문성과 지속성 확보라는 과제도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청년이 떠난 자리에 고령화만 남고, 지역 공동체의 지속가능성마저 위협받는 현실을 방치한다면, 전북은 미래를 잃게 된다. 선택은 지금이다. 예산이 부족하더라도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는 청년에게 확고한 신호를 보내야 할 시점이다.
‘청년청’은 청년의 생각이 정책이 되는 통로이고, ‘청년단지’는 그 정책이 실현되는 삶의 무대다. 이 두 축이 시범적으로라도 전북에 먼저 자리 잡는다면, ‘청년이 떠나지 않는 전북’, 나아가 ‘청년이 돌아오는 전북’이라는 말이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가 될 수 있다. 전북의 청년은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전북의 미래 그 자체다. 이제는 청년이 머무는 전북을 넘어서, 청년이 주도하는 전북을 준비할 때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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