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8-01 10:07:1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실시간 추천 뉴스
1
2
3
4
5
6
7
8
9
10
뉴스 > 칼럼

칼럼 - “진짜 목소리는 어디에?” 전주-완주 통합 논란의 이면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31일

유도형 전주시기업인협회 초대회장
독자권익위원회 위원

전주와 완주의 통합 논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수차례 시도되었고, 그때마다 뜨거운 찬반 논쟁 속에 무산되기를 반복했다. 특히 최근 들어 다시 본격화된 통합 논의에서는 정작 주민보다 일부 정치인들의 셈법이 더 앞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완주군민 대다수가 통합에 반대한다는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지역에서는 오히려 “겉으로는 반대하지만 속으로는 찬성”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말이 돈다. 특히 아파트 비율이 높은 이서, 삼봉지구, 용진면 등지에서는 전주시와의 통합이 가져올 부동산 가치 상승과 생활 편의성 증대를 기대하며 조용히 찬성하는 이들이 많다.
일부 완주군민들은 명절에 1인당 30만 원씩 지급되는 지역 보조금이나 농촌형 복지 혜택 등 전주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개인지원 수준이 통합 후 축소될까 우려한다. 이러한 소액 보조금에 대한 민감한 반응과 정치권의 자극적인 설명이 맞물리며, 통합 자체를 반대하는 분위기가 조장되고 있다. 그러나 극히 일부의 개인적 이익만을 앞세운 반대 여론이 전북 전체의 미래 구상과 광역 행정체계 개편이라는 더 큰 기회를 가로막는다면,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눈치’다. 지역 정치권과 행정이 통합 반대의 목소리에 서 있다 보니, 공개적으로 찬성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기업인, 단체장, 자영업자들은 정치적 불이익이나 행정상의 불편을 우려해 침묵을 선택한다. 마치 ‘말하면 불이익’이라는 보이지 않는 통제 아래에 놓여 있는 셈이다. 주민들의 진짜 여론이 정치적 셈법에 가려져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통합은 행정 주도의 일방적 결정이 되어선 안 된다. 하지만 반대로, 특정 정치세력의 입장만이 전체 주민의 뜻인 양 왜곡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 가장 필요한 것은 중립적인 정보 제공과 자유로운 토론의 장이다. 찬반 모두가 같은 조건에서 간담회, 공청회, 토론회를 열고, 군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무엇보다 통합이 되지 않았을 때의 현실적인 불이익도 직시해야 한다. 현재 완주군민들은 전주시 관할의 시설인 승화원(화장장)과 쓰레기매립장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시설들은 완주군에 존재하지 않기에 실질적인 삶의 일부다. 하지만 전주시가 향후 ‘공정 사용 원칙’을 내세워 완주군민에게 사용 제한 또는 비용 인상 등의 조치를 취한다면, 이는 완주군민의 일상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돌아올 수 있다.
예컨대, 승화원을 사용할 수 없다면 완주 주민은 타 지역의 장례시설을 이용해야 하고, 이동 시간과 비용은 물론 정서적 불편도 따른다. 쓰레기매립장의 이용이 제한될 경우 완주군은 자체 대체 매립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는 막대한 예산과 주민 갈등을 유발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통합이 무산될 경우, 완주는 향후 광역행정 협력에서 소외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미 전주-김제 통합설이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에서, 완주는 중심 도시의 위성 지역으로 고립될 수 있다. 전주시와의 연계로 확보해오던 각종 행정 인프라, 개발 혜택, 투자 유치 기회가 축소되거나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통합은 쉽지 않은 문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정치권이 자리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거나, 주민의 표현 자유가 억제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 전체에게 돌아갈 것이다. 통합은 결코 ‘누가 이기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이 살아남을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이제는 감정이 아닌 이성과, 정치가 아닌 미래로 판단할 때다. 전주-완주 통합은 단지 행정 구역의 문제가 아닌, 전북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선택지임을 모두가 다시 성찰해야 할 시점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31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부안군, 체류형 관광으로 여름 피서객 맞이 준비 완료  
시민과 동행한 1년 제9대 후반기 군산시의회, 군산의 미래 시민과 함께 만들다  
김제시의회 후반기 1년, 시민의 삶을 바꾸는 위대한 동행  
“섬김의 철학으로 만든 물의 정원 아마존 아쿠아파크, 가족과 지역을 품다”  
순창, 지난 3년 보편적 복지 성과로 기본사회 실현 선도  
무소속 3선 심 민 임실군수 뚝심 행정 11년, 천만관광 가시권  
무한계곡(無限溪谷) 따라 걷는 덕유산 힐링 여정  
순창, 지난 3년 보편적 복지 성과로 기본사회 실현 선도  
포토뉴스
‘명화따라 클래식 산책’ 시즌 3, 전주서 감성 공연 선보인다
전주의 대표 복합문화공간 ‘문화공간 이룸’이 클래식 음악과 명화를 결합한 감성 공연 ‘명화따라 클래식 산책’을 세 번째 시즌으로 선보인다.이  
전북 메타리더십, 소통과 성장의 해법을 모색하다
전북지역 리더들의 역량 강화와 소통 방식에 대한 성찰을 위한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전북특별자치도 메타리더십 총동문회(회장 정성기)는 지난  
전북문화관광재단, 의료관광 인재 43명 배출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지역 의료관광 산업을 이끌 글로벌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단은 원광보건대학교와 함께 운영한 ‘2025  
전통 갓과 프랑스 모자의 만남…전주서 ‘모자 예술전’ 개막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미학이 어우러진 특별한 모자 전시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전주문화재단(대표 최락기)은 7월 29일부터 8월 3일까지 한국 
초대형 돔 아래 더없는 시원함~ 임실 아쿠아 페스티벌 북적북적
임실군의 여름철 대표 축제인‘2025 임실 아쿠아 페스티벌’이 지난 26일 개막한 가운데 올해 처음 설치한 초대형 돔 텐트 아래에서의 시원한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편집·발행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