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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씨체, 삶을 바꾸는 작은 시작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18일

이택규 전라매일 편집부위원장

필자는 30년 넘게 어린이 교육기관을 운영하며 수많은 상황에서 글씨로 마음과 생각을 전달해야 했다. 그러나 늘 필자를 고민하게 만든 것은 바로 필자의 글씨체였다. 중요한 서류나 공식적인 인사말을 쓸 때마다 글씨체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졌고, 글씨를 쓰는 행위 자체가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최근 필자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 30분씩 필사 연습을 시작했다. 하지만 50년 넘게 몸에 밴 글씨체를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글씨는 그 사람의 얼굴이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과연 나의 글씨는 내 얼굴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지 쓸때마다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필자의 글씨체는 이렇게 되었을까? 교육학자 이지현 교수는 “글씨체는 미적 감각을 넘어 어린 시절 형성된 습관과 근육의 기억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글씨 연습을 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아름답고 정돈된 글씨체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즉, 나의 글씨체는 어릴 적 충분히 훈련되지 않았던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된 결과일 수 있다.
글씨체의 중요성은 미적 문제를 넘어 개인의 자신감과 자기표현 능력까지 이어진다. 미국 심리학자 존 스미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글씨가 아름다운 사람은 자기표현 능력과 자신감이 높아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또한, 필적학 연구가인 구본진 작가의 저서『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에 따르면, 정돈되고 아름다운 글씨체는 개인의 성격적 안정성, 신뢰성, 사회적 성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글씨체를 교정하는 데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전문가들은 보통 성인의 경우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 정도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김혜정 교수는 “성인은 어린이보다 근육 기억과 습관이 고정되어 있어 글씨체 교정에 더 많은 시간과 인내가 요구된다. 하지만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연습하면 분명 변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필자는 이러한 학문적 조언과 연구들을 통해, 글씨체를 개선하기 위해 더욱 꾸준히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아름다운 글씨체가 단순히 보기 좋은 글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과 자신감을 키우는 중요한 요소이다.
오늘도 필자는 작은 공책 위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다해 써 내려간다. 느리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언젠가 내 글씨가 나를 제대로 표현하고 중요한 자리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1년 뒤 필자는 독자들에게 아름다운 글씨체가 내 삶에 어떤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는지 꼭 공유하고자 한다. 아름다운 글씨체는 단순한 필기의 문제를 넘어 삶을 바꾸는 첫걸음이다. 오늘부터 당신도 작은 변화로 큰 삶의 변화를 만들어보길 바란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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