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9-29 09:33:2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7:00
··
·16:00
··
·16:00
··
뉴스 > 칼럼

음악이 만드는 조용한 기적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24일
이택규 편집위원회 부위원장
5년 전, 존경하는 한 선배님의 집들이에 초대된 적이 있었다. 아파트를 정리하고 세종에 단독주택을 지으셨는데, 그 집의 하이라이트는 지하 음악실이었다. 선배님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제대로 듣기 위해 만든 공간”이라며 환하게 웃으셨다. 다과를 나눈 뒤, 하이든의「종달새」와 한국 가요를 최고급 스피커로 들려주셨을 때, 음악이 주는 순수한 기쁨과 깊이, 그리고 울림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클래식을 잊고 지내던 필자에게 다시 초대가 찾아왔다. 2023년 5월 20일, 선배님의 집에서 열린 작은 하우스 콘서트였다. 현악 4중주 팀이 찾아와 비발디,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의 작품을 연주했는데, 한 시간이 너무도 짧게 느껴졌다. 음악 속으로 깊이 빠져든 필자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마음이 고요하고 차분해지는 변화를 경험했다. 그때 깨달았다. “아, 음악이 사람을 이렇게 변화시킬 수 있구나.”
그 후 필자는 선배님의 영향으로 회사에서도 클래식 음악을 일상적으로 들려주기 시작했다.
아침마다 작은 볼륨으로 흐르는 바흐의「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직원들의 하루를 맑게 열어주었고, 점심시간에 들려오는 슈만의「어린이 정경」은 긴장을 풀어주었다. 저녁에는 쇼팽의「녹턴」이 사무실을 잔잔히 감싸며 하루의 피로를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2년이 흐르는 동안 우리 회사에는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고, 직원들의 얼굴에는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웃음이 피어났다.
클래식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다. 우리의 잠재의식을 자극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음악 심리학자 알렉산더 울프는 “음악은 인간의 감정을 가장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언어”라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음악은 영혼에 직접 닿아 덕을 길러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발디의「사계」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하며 생명력을 일깨우고,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는 질서와 안정감을 선사하며, 베토벤의 교향곡은 도전과 극복의 에너지를 불어넣고, 모차르트의 세레나데는 밝고 따뜻한 파동으로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풀어준다.
이렇듯 음악마다 다른 울림과 파동은 우리의 삶을 다채롭게 빛나게 하고, 더 나아가 사회의 정서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직원들이 한층 여유로워지고, 고객들이 클래식을 들으며 편안함을 느끼는 모습을 지켜보며 저는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삶은 언제나 크고 작은 고단함을 품고 있다. 그러나 음악은 그 순간을 잠시 멈추게 하고,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괴테는 “음악 없는 삶은 잘못된 삶”이라고 했다. 필자 역시 음악과 함께할 때 더욱 온전한 나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배워간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께 권하고 싶다. 하루 10분이라도 클래식 음악과 함께해 보라고 강력히 추천한다. 그러면 작은 습관이 쌓여 어느 순간 삶의 태도와 표정을 바꾸는 ‘조용한 기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우리 회사가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변화해 가듯이 말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24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사계절 내내 깨끗하게, 귀성객 맞이는 정성스레”  
추석 연휴, 군산에서 추억을 쌓다  
군산시, 전통시장 장보기로 풍성한 한가위 준비하세요  
벌초하러 고향 찾은 사람들, ‘파파실’에 웃음꽃 피다  
“약속을 실천으로” 강경남 정읍경찰서장 취임 100일  
환승 · 미식 · 공연… 익산역 원도심 소생 프로젝트  
김제시, 만성질환자 합병증 예방을 위한 지속 관리  
달빛·농악·명화 이어지는 정읍의 가을… 도시가 문화무대  
포토뉴스
박금숙 작가, ‘K-한지한류공헌혁신대상’ 수상
한지 작가 박금숙 대표가 35년간 이어온 한지 창작과 문화교류 활동을 인정받아 ‘2026 K-한지한류공헌혁신대상’을 수상했다.박 작가는 대한민 
완주 여행의 밤이 길어진다…‘완주나잇’ 26일 첫선
완주의 가을 여행이 해가 진 뒤에도 이어진다. 고택과 갤러리, 관광농원 등 지역의 특색 있는 공간에 공연과 전시를 결합한 야간관광 프로그램이  
사진으로 다시 보는 영화…고사동에서 할리우드까지
전주에서 독립영화부터 충무로 상업영화, 할리우드까지 영화와 사진의 관계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전북문화관광재단 우수기획전시지원사업 
진안홍삼축제 관광객, 전주까지 발길 이었다
진안홍삼축제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전주 주요 관광지까지 이어졌다. 지역축제를 단일 행사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근 관광지와 묶 
전주 독립영화 5편, 헝가리 관객 만난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국 독립영화들이 헝가리 관객을 만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5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제19회 헝가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