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4-22 11:06:4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0:00
·09:00
·17:00
··
·17:00
··
·17:00
··
·17:00
··
뉴스 > 사설

‘사람 없는 AI 행정’, 전북의 디지털 전환은 ‘공허’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0월 20일
정부가 ‘AI 기반 행정혁신’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할 지방자치단체의 전문 인력과 시스템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는 ‘AI 기반 산업 활성화’를 미래 성장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음에도, 그 토대를 떠받칠 행정 인프라와 전문 인력 확보는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공개한 행정안전부 자료는 이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전국 243개 광역·기초 지자체 전산직 공무원 4,549명 중 데이터직은 단 19명(0.4%)에 불과했고, AI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도 349명(7.6%) 수준에 그쳤다. 광역단체 가운데 데이터직 공무원이 있는 곳은 광주가 유일하며, 서울·부산·인천 같은 대도시에도 한 명도 없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기존 전산직 공무원이 정보시스템 관리와 보안 업무를 수행하면서 AI 관련 업무까지 겸하고 있다. 말 그대로 ‘겸직 행정’이 AI 혁신의 전부인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인력 공백이 지역 산업 경쟁력 전반에 직결된다는 점이다. 전북은 AI·데이터 산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농생명·모빌리티·홀로그램·양자기술 등 다양한 신산업과의 융합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 플랫폼, 공공클라우드 센터, 정보보호클러스터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 계획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실제로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이를 설계하고 운영할 전문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처럼 전산직 공무원 몇 명에게 ‘AI 업무’가 덧붙는 방식이라면 한계는 분명히 있다.
최근 정부의 ‘지역 주도형 인공지능 대전환’ 공모에서 전북이 최종 선정되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평가 과정에서 “구체성과 실증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는 인프라나 비전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사람의 문제’였다. 현장을 설계하고 실행할 전문인력이 없으니, 사업의 구체성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AI 산업 활성화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제도의 문제라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따라서 지금 전북이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일은 화려한 전략 수립이 아니라 AI·데이터 전문인력 확보다. 정부 역시 데이터직·AI직군을 별도 체계로 정비하고 광역 단위 공동정원제, 전문인력 순환배치 제도 등 근본적 인력 구조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북도는 이에 발맞춰 ‘AI 전담조직’을 확대하고, 전문직 채용·교육·인센티브 체계를 정비해 실질적인 전문 인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단기적 연수나 단발성 교육만으로는 결코 행정의 체질을 바꿀 수 없다.
또한 AI 행정혁신의 방향도 다시 짚어야 한다. AI 기반 행정이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해 정책을 설계하고 행정 의사결정을 효율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인프라보다 ‘데이터를 읽고 활용할 수 있는 행정문화’가 더 중요하다. 전북이 추진 중인 ‘전 직원 AI 역량 강화 교육’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실질적인 업무 전환으로 이어져야 한다. 즉, 정책 설계 단계부터 데이터 분석이 반영되고, 부서 간 협업이 자동화되는 체계로 발전해야 한다.
AI 행정을 대비한 윤리·보안도 중요하다. 전국 지자체의 93%가 “AI 기본법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인력 부족 외에 ‘윤리적 판단 기준의 부재’ 때문이다. 기술이 빠르게 진화할수록 그 운영 주체인 공무원의 전문성과 책임감이 더욱 중요해진다. 전북은 이러한 구조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다루며, 신뢰받는 AI 행정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사람 없는 AI 행정의 공허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0월 20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익산시, 도시 전체를 화려한 꽃정원으로  
전주권 최초 4년제 K뷰티융합학과, 미래 뷰티 인재 키운다  
벚꽃 지나간 자리 초록으로 물든 고창의 봄  
밥은 줄었지만 가능성은 커졌다… 쌀 가공식품의 미래  
전북, 상설공연으로 ‘체류형 관광도시’ 도약  
전북 건강검진, ‘스마트 시대’ 열렸다  
유정기 전북교육감 권한대행, “흔들림 없는 교육만이 답…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 없다  
닫힌 은행이 열린 미술관으로, 군산 원도심에 활력 더하다  
포토뉴스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 정기회의 열고 현안 점검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가 정기회의를 열고 보도 신뢰도 제고와 독자 소통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전북도립국악원 목요상설 공연…창작 중주로 국악 재해석
전통 국악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창작 중주 공연이 도민들을 찾아간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오는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술회관 어린이극장 개막…가족 공연 나들이 본격화
전북 지역 아동과 가족 관객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이 본격 운영된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은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2026 전북예술회 
국악으로 한·중 청소년 교류 확대…남원서 상호방문 추진
국립민속국악원이 국악을 매개로 한·중 청소년 교류를 확대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최근 사천성 청소년 교류단과 만나 전통예술 기반 청소년 교류  
전주페이퍼, 한지박물관 30년 무료 운영…전주 문화공헌 ‘눈길’
전주페이퍼가 전주한지박물관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 문화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