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화제의 중심이 된 세상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11월 09일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치매(癡呆)라는 용어를 쓰지 말자는 얘기가 나돈지 제법 오래되었는데 이제는 아예 굳어진 언어가 되었다. 옛날에는 노망이라고 했지만 어느 날부터 치매가 도입되어 병원에서도 치매 조기 진단센터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막상 다른 말로 바꾸고 싶어도 적당한 용어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내 주위에도 치매로 고생하는 친구들이 많다. 아직 살아 있지만 가족들도 잘 알아보지 못하고 요양원 신세를 지고 있거나 집에서 투병하는 사람도 있어 안타까움만 커진다. 나이 80중반을 훌쩍 넘겼다고 해도 몸은 멀쩡한데 치매를 앓게 되면서부터 급작스럽게 쇠약해지는 친구도 있어 더욱 안타깝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대공원 산행에 씩씩하게 나와서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며 호연지기를 자랑하던 친구가 산행 날짜를 되묻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발길을 끊어 전화도 못 받는다. 치매는 나이가 많다고 모두 걸리는 병은 아니다. 의사들의 견해에 따르면 전혀 예상 못했던 40대에도 걸린 사람이 있고 100세 시대답게 초고령에서도 똑똑한 사람도 예상외로 많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레이건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로 고생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 인사들이 치매를 앓다가 세상을 떴거나 현재 문 앞 출입 조차 못하는 사람도 여럿이다. 치매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 평소의 인격을 유지하며 조용히 삶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분은 욕을 하며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여 가족과 주위를 괴롭게 하기도 한다. 이미 뇌의 정상적인 활동이 망가진 터라 아무리 말려도 알아듣지 못하니 가족의 고통이 얼마나 심할 것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치매의 첫 번째 증상은 건망증이다. 아무리 천재라도 모든 것을 기억하고 살 수는 없다.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건망증은 있기 마련이지만 곧 회복하면서 건강한 삶을 살게 된다. 이것이 습성화되어 점점 잊는 횟수가 잦아지고 아예 회복이 안 되면 결국 치매로 진행된다. 늘 다니던 곳을 찾아가지 못하거나 길을 잊어버리기도 하면 인지능력 장애로 진단된다. 이것이 곧 치매다. 치매 예방에 대해서는 수없이 많은 처방들이 나와 있지만 책을 많이 읽거나 글을 많이 쓰는 게 좋다고 한다. 바둑을 열심히 두는 것도 두뇌 활용이 되며 고스톱을 많이 치는 사람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우스게 말도 있다. 모두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두뇌는 많이 쓸수록 기억력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것으로 치매는 절대 안 걸린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변호사도, 교수도, 국회의원도, 치매가 비켜간다는 장담은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의료 기술이 아무리 발달한 요즘이라고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치매를 막지는 못한다. 그러나 예방을 위한 눈곱만큼의 방법이라도 있다면 머리를 싸매고 이를 도입하거나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중의 하나가 뇌의 기능을 좋게하는 약도 있으며 머리 경동맥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운동법도 소개된다. 획기적인 치료제 또는 예방약이 출현할 때까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빠짐없이 활용하여 조금이라도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아니겠는가. 치매 환자가 있는 가정은 집안 구성원 전체의 생활에 지장을 준다. 병원비는 차치하고라도 정신적 고통이 짓누를 수밖에 없다. 치매 환자는 고령사회가 되어 갈수록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책임은 정부가 감당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도 많은 배려를 하고 있지만 개인의 부담이 크면 클수록 환자는 증가하게 된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가정에서는 이 불행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산에 이를 수도 있다. 치매가 개인의 병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제점으로 커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정부가 내놔야 한다. 모여 앉으면 치매가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현실을 예리하게 직시하여 이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사회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1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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