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혁신, 아시아를 넘어 세계 일류로 도약 예고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11월 19일
이택규 편집위원회 부위원장
지난 10월, 필자가 세 번째로 베이징을 찾았을 때의 감정은 단순한 놀라움이 아니라 경외감에 가까웠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수도 베이징의 변신은 ‘중국 속도(中國速度)’라는 말이 추상적인 구호가 아닌 현실임을 온몸으로 느끼게 했다. 이번 여행은 마치 15년에 걸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했다. 1막(2010년)의 베이징은 ‘아시아의 맹주’를 기대했던 나에게 실망을 안겼다. 백화점 화장실의 무질서, 도로를 뒤덮은 경적 소음, 윗옷을 벗고 활보하는 시민들... 과거의 영광은 남아있는 듯 했지만, 현실의 베이징은 초라한 후진국의 모습이었다. 2막(2019년)은 변화의 서막이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대표되는 전자결제가 마트와 노점에까지 확산되며 기술의 편리함이 불편함을 덮어 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1% 부족한 과도기의 풍경이었다. 그러나 2025년, 3막의 베이징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공항에서 호텔로 향하는 차창 밖으로 펼쳐진 푸른 하늘은 15년 전의 뿌연 기억을 단숨에 지웠다. 호텔의 신속하고 친절한 서비스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었고, 거리의 전기차와 전동 오토바이는 도심의 공기를 맑고 조용하게 만들었다. “서울보다 깨끗하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베이징시 환경국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베이징의 ‘좋은 공기질 일수’는 연중 80%를 넘었다. 2013년 40%대에 머물던 때에 비하면 두 배 가까운 개선이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 역시 2013년 90μg/㎥에서 2024년 30μg/㎥ 이하로 떨어졌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2025년 현재 중국 신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차 보급과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전면 퇴출하고 전기 오토바이로 전환한 정책이 있다. 디지털 생태계의 진화도 눈부시다. 이번 여행에서 직접 경험한 트립닷컴(Trip.com)은 이제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2024년 분기 실적에서 국제 항공권 예약량이 2019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고, 주말 저녁 늦은 시간에도 고객의 불편을 실시간으로 해결하는 ‘24/7 서비스’는 고객 신뢰의 새로운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소비 플랫폼의 혁신도 인상적이다. 호주에서 만난 프랑스 여행자가 칭찬한 테무(Temu)는 2023년 월간 활성 이용자 5천만 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e-커머스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편견을 깨고, 합리적 가격과 품질을 결합한 전략으로 전 세계 소비 패턴을 바꾸어 놓았다. 중국의 도약은 단순한 ‘빠른 성장’이 아니다. 이는 국가 주도의 강력한 전략적 집행력과 민간 기업의 혁신 속도가 결합된 ‘시스템적 변화’의 결과물이다. 그 이유를 찾아보니 첫째, 국가 전략의 일관성이다. ‘중국제조 2025’와 같은 산업정책은 첨단 기술과 친환경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밀어붙였고, 전기차 산업은 보조금·인프라·규제 완화의 삼박자로 세계시장을 선도하게 됐다. 둘째, 거대한 내수 시장의 실험실 효과다. 14억 인구의 시장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모델을 시험하고 완성하기에 최적이었다. 트립닷컴과 테무는 모두 수억 명의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 셋째, 디지털 인프라의 선제 구축이다. 위챗페이와 알리페이가 일상 결제의 표준이 되면서 모든 산업이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었다. 기술 혁신은 생활의 혁신으로 이어졌다. 중국의 변화를 두려움으로만 볼 때는 이미 늦었다.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냉정히 점검하고 전략설정으로 추진동력을 압축해 실행해야 한다. 그에 따른 전략으로 첫째, 강점의 심화와 약점의 보완이다. 반도체·바이오·콘텐츠 산업은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기차·배터리·AI 분야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둘째, 규제 완화와 민간 혁신의 촉진이다. 중국의 속도는 민간의 도전을 허용한 환경에서 나왔다. 실패를 용인하는 생태계 없이는 혁신도 없다. 셋째, 글로벌 협력의 다각화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동남아, 인도 등으로 협력 축을 넓혀야 한다. 디지털·친환경 분야에서 우리의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 외교적 전략이 절실하다. 필자의 세 번의 베이징 방문은 중국이라는 한 국가의 성장의 역사를 함축한 여정이었다. ‘중국 속도’는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국가적 의지와 사회 전체의 실행력이 결합된 결과였다. 변화의 물결은 이미 시작됐다. 이제는 우리도 답을 준비해야 한다. 두려움 대신 배움으로, 경쟁 대신 혁신으로…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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