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4-24 02:35:1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9:00
·17:00
··
·17:00
··
·17:00
··
·17:00
··
·17:00
뉴스 > 칼럼

독립기념관장이 뭘 잘못했나?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14일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독립기념관을 1980년대 초 건립한다고 했을 때 모든 국민이 너도나도 헌금대열에 동참했다. 비록 신군부 독재정권에서 추진하는 일이었지만 일제 강점하에서 시달리던 민족의 아픈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는 상징물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나 역시 가당치도 않은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되어 징역살이를 하고 나왔지만 독립을 위해서 투쟁하고 헌신했던 옛 분들을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기념관을 조성하려는 장소는 전국 여러 지역에서 유치전이 벌어졌지만 윤봉길 유관순 등 독립운동의 꽃으로 부르는 애국지사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충청남도 천안 지역이 낙점되었다. 처음부터 국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교통이 좋고 풍광이 빼어난 곳을 택한 것이다. 지금도 기념관 뒤에 있는 망월산은 일명 흑성산성이라고도 하는데 해발 600m 정도로 평지에 돌출해 있어 사방 전망이 트여있고 제법 높아 보인다.
독립기념관은 기초적인 대지조성과 건물공사를 마친 1987년 8월15일 광복절42주년 기념일에 개관하여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치렀다. ‘86년에 방화로 인하여 개관을 앞둔 기념관이 전소되는 불행을 겪었으나 초대 관장으로 임명된 안춘생의 헌신적인 노력과 국민 700만 명이 동참하는 성금 덕분에 이듬해 개관을 하게 된 것이다. 그 후에도 기념관은 계속적으로 주위 환경을 넓히고 시설을 개선하여 수많은 방문객의 찬사를 받는다. 세계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식민지의 고통을 감내했던 나라들로 꽉 차 있지만 한국의 독립기념관과 같은 웅장하고 내용이 충실한 기념관을 갖추고 있는 곳은 드물다. 이처럼 자랑스러운 독립기념관이 정권이 바뀌면서 관장 자리를 놓고 이 자리를 노리는 새 정권 세력들이 현재의 김형석관장을 쫓아내려는 온갖 시위를 펼치고 있어 독립기념관을 찾는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방송통신위원회 이진숙 위원장이 사퇴를 거부하자 국회에서는 아예 방통위를 폐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자연 해임하고 경찰은 즉시 체포하여 구속하려고 했으나 법원에서 영장 발부를 거부하여 구속은 면한 일이 엊그제 일이다. 그런 식으로 독립기념관을 폐지하고 다른 이름으로 바꾸면 못할 일도 아니건만 국민의 눈이 무서운지 차마 그 짓은 못 하고 있다. 아무튼 김형석이 무슨 잘못을 저지렀길래 그다지도 거센 안티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그는 지난 8.15광복절 80주년 기념사를 발표했다. 기념사를 살피면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입니다.”라는 대목이 있다. 이 같은 해석은 “항일독립전쟁의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는 민족사적 시각과 다른 것이라고 부연까지 했다. 이문제에 대한 역사 해석은 학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는 어느 일방적인 견해가 독립정신을 훼손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사실에 상도(想到)한다.
한국의 독립은 분명히 미국에 의해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수십만의 인명이 살상되자 일본 왕이 무조건 항복했기에 이룩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추축국이었던 이탈리아와 독일이 연합군에 의해서 궤멸되면서 차례로 항복한 이후 일본만이 미국을 상대로 끝까지 버티다가 새로운 무기로 등장한 원자탄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사실을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그러나 조선민족은 36년의 일제 하에서도 3.1만세운동과 광주학생운동 그리고 6.10만세운동 등 끊임없는 독립운동을 전개해 왔고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김상옥 강우규선생 등 폭탄과 권총으로 일본군과 싸우다가 장열하게 전사한 분들로 넘쳐난다. 상해임시정부는 조선민족의 독립정신의 산실이다. 따라서 민족사의 입장에서 일본과 싸워 독립을 쟁취했다는 시각이 틀린 말이 아니다. 이 양론은 대립적이 아니며 상호 보완관계다.
김구주석이 미국과의 협조를 통하여 장준하 김준엽 등을 OSS에 파견하여 훈련한 사실이 있다. 일본의 항복이 조금만 늦었어도 이들은 미군과 함께 한국 땅에 상륙작전을 펼치며 승전의 기쁨을 나눴을 것이다. 일본이 항복했다는 말을 듣고 김구가 대성통곡했다는 것은 임시정부 광복군이 참전하여 승전국이 되지 못함을 한탄했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가지지 못했던 일제 하에서 애국정신 하나만으로 투쟁했던 선열들의 높은 뜻을 살리기 위해서는 연합국의 선물이냐 독립쟁취냐 하는 해묵은 논쟁으로 우리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들어선 안 된다. 독립기념관장 한 사람 몰아내기 위해서 역사 논쟁을 벌이는 꼴은 너무나 창피하다. 독립기념관장이 뭘 잘못했나?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14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노인 돌봄 위기, 무주군립요양병원이 버팀목 된다  
제10회 글로벌 시니어춘향 선발대회 개최  
익산시, 도시 전체를 화려한 꽃정원으로  
전주권 최초 4년제 K뷰티융합학과, 미래 뷰티 인재 키운다  
벚꽃 지나간 자리 초록으로 물든 고창의 봄  
밥은 줄었지만 가능성은 커졌다… 쌀 가공식품의 미래  
전북, 상설공연으로 ‘체류형 관광도시’ 도약  
전북 건강검진, ‘스마트 시대’ 열렸다  
포토뉴스
전주서 마이스 ‘판’ 열린다…행사 유치 놓고 기업·기관 한자리
전북 마이스 산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겨냥한 ‘현장형 비즈니스 장’이 전주에서 열린다. 행사 주최자와 지역 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계약과 
전주국제영화제에 ‘슈퍼 마리오’ 뜬다…도심 곳곳 체험형 콘텐츠
전주 도심이 ‘슈퍼 마리오’ 세계관으로 물든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 관람을 넘어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확장하며 관광객 유입과 도시 활력 제고 
박물관 마당에 펼쳐지는 태권도…전주서 ‘K-태권도’ 무대
국립전주박물관 야외 공간이 5월, 태권도 공연 무대로 바뀐다. 전통 무예를 넘어 K-문화 콘텐츠로 확장된 태권도의 매력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하얀양옥집, 그림책 전시 ‘작은 만남에서, 우리의 바다로’ 개최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가정의 달을 맞아 하얀양옥집에서 그림책 형식의 체험형 전시를 선보이며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 정기회의 열고 현안 점검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가 정기회의를 열고 보도 신뢰도 제고와 독자 소통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