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수소 상용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유럽 누적 주행거리 2,000만 km를 넘어섰다. 2020년 스위스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단발성 실험이 아니라, 물류·도시 현장에서 반복 운행을 통해 성능과 안정성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현재 스위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국에서 165대가 운행 중이다. 냉장·냉동 물류를 비롯해 청소차, 크레인, 컨테이너 운반 등 용도가 다양하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슈퍼마켓 물류망에 투입돼 일상적인 배송 차량으로 활용되고 있고, 일부 도시는 도시 환경 관리 차량으로도 쓰고 있다.
주행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점도 성과의 배경이다. 누적 주행 2,000만 km 기준으로 환산하면, 디젤 상용차 대비 약 1만3,000톤의 탄소 배출을 줄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단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소 상용차가 환경 상징을 넘어 실제 감축 효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다.
현대차는 유럽 운행 과정에서 확보한 주행 데이터와 수소 소비량, 연료전지 성능 정보를 향후 기술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동시에 북미에서도 성과를 이어가며, 항만 탈탄소화 사업과 대규모 물류 현장에 수소 트럭을 투입하고 있다.
수소 상용차를 둘러싼 논의가 여전히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누적 주행 기록은 하나의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수소 트럭은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현장에서 달리고 있는 선택지라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