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8-08 05:08:39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6:00
··
·16:00
··
·16:00
··
뉴스 > 칼럼

내 자리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10일
형효순 수필가

수많은 일터에 수많은 자리가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자리 때문에 울고 웃는다.
순위에 따라 왕좌를 내어주고 내려와야 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있다. 인정하고 밝게 내려오는 모습이 보기 좋다. 예능에서는 그렇다하지만 삶에서는 가볍게 내어줄 수 없는 것이 자기 자리다. 좋은 자리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은 물론 있는 자리 뺏기지 않으려 노심초사 때로는 친구와 형제도 라이벌이 될 수밖에 없다. 역사를 통틀어 크고 작은 자리다툼은 끊임없이 일어났다. 물론 행복하다 불행하다를 자리의 위치로 정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안정적인 자리에 앉기를 모든 사람들이 원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면사무소에서 무료 요가수업이 일주일에 두 번 있다. 자리 때문에 소란스러웠다. 일주일 다닌 사람이 몇 년을 그 자리에 앉았던 사람과 충돌한 것이다. 암묵적으로 그 자리는 그분의 것이 되어 여태 아무런 불평 없이 지냈는데 다른 사람들이 합류하면서 일어난 소동이다. 자리 값을 낸 것도 아닌데 오는 대로 앉자는 사람들과 나이든 분들 예우차원에서 그대로 앉자는 사람들 생각의 차이가 소란스러움을 몰고 왔다. 한동안 만날 때 마다 어색했다. 돌아서면 없어지는 작은 자리 하나도 시끄러운데 하물며 권력이 따르는 자리다툼이야 말해 뭐 하랴.
‘자리’의 뜻은 사람이나 물체가 차지하고 있는, 일정한 넓이의 공간이나 장소이다. 그중 사람의 자리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위나 위치 등등을 말한다. 얼마 전 알만한 분이 공식적인 행사에서 본인의 자리가 뒷좌석이라는 이유로 화를 내며 가버렸다고 한다. 그럴 만큼 두어 시간 앉아 있는 자리가 중요했을까. 그 보다 평소 본인임을 나타나게 하는 인품의 자리가 더 중요 한데 말이다.
올 해도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들의 경쟁은 여전히 뜨거웠다. 언제나 그렇지만 그 자리에 앉기 위해 얼마나 치열한지 꼭 저래야 할까 어김없이 꼴불견이다. 권력으로 얻은 부귀 명예는 꽃병의 꽃이라 그 시드는 것은 서서도 기다릴 수 있다 했다. 제발 자리 값을 제대로 하고 내려오기를 바래본다.
사실은 남들이 인정하는 내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은 편안하고 안정적임이 분명하지만 때가 되면 내려와야 한다. 명퇴를 통보했는데 굴하지 않고 계속 나오는 회사 부장님이 있었다. 할 수 없이 책상을 빼고 자리를 없앴단다. 젊음을 다 바쳐 오른 자리를 어느 날 갑자기 비워줘야 한다면 충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냐고 한다지만 문구처럼 쉽지만 않을 것이다. 스스로 내려놓기가 참 어려운 일임에 분명하다.

흔히 독한 사람을 일러 앉은 자리에 풀도 안날 사람이라고 한다. 각자 처한 삶의 자리에서 만족하고 행복한 사람들 몇이나 될까. 돌아보면 내가 가졌던 자리도 여러 가지다. 며느리, 아내, 딸, 엄마, 할머니자리까지. 사회적으로는 가끔 회장, 총무, 감사, 회원 등 얼마만큼 제대로 자리 값을 했을까. 그 자리에서 어울리는 말과 행동을 했었는지 자신이 없다.
이제는 사회적 자리보다 나를 다스리는 마음자리에 신경을 쓸 때이다. 세상욕심 비우는 것에 아직도 미련이 많다.
사실 영원히 내놓지 않아도 되는 자리는 묏자리라 했는데 지금은 그 자리조차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종내 묏자리까지 필요 없다면 살아서 어떤 자리에 있건 타인과 함께 만족하고 행복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죠지버나드 쇼 “I know if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의 묘비명 ‘내 언젠가 이 꼴 날줄 알았지’가 아닌, ‘지 자리에서 참 잘살다 갔구먼’ 이 훨씬 더 좋겠지. 누군가 그랬다. ‘인생의 정점은 순간이다.’ 라고.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10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귀농·귀촌으로 다시 뛰는 김제, 지역 활력으로 이어지다  
전주비전대, K-컬처 기술인재 양성 AI 실무연수 성료  
도서관, 책을 넘어 사람과 지역을 잇다  
김제, ‘머무름’의 가치를 깨우다… 체류형 관광 이정표 제시  
지역소멸의 시대, 마을의 시간을 기록하다  
정읍시 ‘잘 쓰는 행정’ 선언…재정혁신으로 미래 기반 마련  
고창군, 민선 8기 3년…산업·관광·복지 10대 성과 결실  
김제시, 생활밀착형 자살예방 안전망 확대  
포토뉴스
어반자카파·심수봉부터 AI 판소리까지…전주세계소리축제 `풍성`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대중음악과 전통예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감성 보컬 그룹 어반자카파 
국립민속국악원, 임서연 `강산제 심청가` 완창 무대
국립민속국악원이 판소리 완창의 깊은 멋을 느낄 수 있는 '소리 판' 무대를 마련한다.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예음헌에서 소리꾼  
지역 창작연극 `감정거래소` 8일 우진문화공간 무대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지원하는 창작 연극 '감정거래소'가 오는 8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이번 공연은 전북문화관광재단 
백정신 센터장 ˝청년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문화공간 만들겠다˝
삼천생활문화센터가 청년들의 취향 탐색과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오늘은 딴짓 좀 하겠습니다 : 기지개 기록'을 운영하며 참가자를 모 
전주문화재단 공연예술지원 선정작 `전주-무경` 무대 오른다
전주문화재단의 2026 공연예술지원 사업 선정작인 '박현희 무브먼트'의 창작 한국무용 공연 'RETURN-전주-무경(舞景)'이 오는 8일 전주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