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길 - 호병탁
오일 장 선 날 수탉 두 마리가 피터지게 싸운다 팔려나온 신세인 줄 도 모르고
장꾼들이 말릴 생각 없이 웃으며 구경한다 옆에 매여 있는 염생이도 강아지도 구경한다
국어선생님은 주제를 파악해야 하고 산수선생님은 분수를 알아야 한다고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쳤다
평생 배웠지만 지금 나는 내 주제와 분수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19
우세한 줄 알고 우세하고 있다
내가 쓴 글을 보니 웬 놈의 성찰과 통찰이란 말 이리 많은가 아이고, 아예 글 제목이 ‘삶의 성찰에서 피우는 통찰의 꽃’이라 우세 떨고자빠졌네 아서라, 성찰은 성철 같은 분이나 하는 것이고 통찰은 먹고 똥탈 안 나는 사람이나 하는 일이다 성찬은커녕 자장면 곱빼기 얻어먹고 똥줄 갈기는 놈이 무슨 성찰이고 무슨 통찰이란 말이냐 똥창 맞는 놈끼리 추렴해서 똥탈 안날만큼만 길목 집 막걸리나 마실 일이다.
시인,문학평론가.한국외국어대,원광대대학원(문박). 시집<칠산주막>,평론집<나비의 궤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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