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정세의 불안정 지속으로 국제유가와 수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북지역 핵심 산업인 건설업과 축산업이 유례없는 경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생산 원가 상승이 제품 및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며 지역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짙어지는 양상이다.
8일 전라매일 취재를 종합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원자재 시장이 중동 분쟁이라는 지정학적 악재를 만나 다시 요동치고 있으며, 특히 축산 사료의 주원료인 대두박 가격은 t당 315~316달러 수준으로 연초 대비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원자재 가격 상승기는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물류 대란과 맞물리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북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61.76원, 경유는 1955.65원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150원 가까이 치솟아 운송비 부담까지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의 목소리는 절박하다. 전북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자고 일어나면 자재값이 올라 견적조차 내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적자를 보며 공사를 계속하느니 차라리 중단해야 할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생산비 상승이 결국 소비자 물가로 전가되어 서민 경제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영세 농가와 중소 건설사들이 누적되는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연쇄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와 함께 경영 한계에 다다른 영세 사업자를 위한 긴급 금융 지원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 할당관세 확대와 에너지 지원 정책 등을 검토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주요 건설 자재와 축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최대 20% 이상 상승한 상황에서 현장의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전주상의 관계자는 “현재 중소기업과 농가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 임계치를 이미 넘어선 상태”라며 “정부는 공공공사 단가 현실화와 사료 구매 자금 지원 확대 등 피부에 와닿는 근본적인 지원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