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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멈춘 군산조선소, 다시 뱃고동 울린다

자산 양수도 본계약 체결…2028년 선박 건조 목표 'K-조선 전진기지' 재도약 기대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28일
제이오션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이 26일 군산조선소에서 자산 양수도 및 사업협력 본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양사 관계자,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군산조선소의 성공적인 재도약을 기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군산조선소는 2028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건조를 목표로 본격적인 정상화에 나선다.


9년 가까이 사실상 멈춰 섰던 군산조선소가 새로운 주인을 맞아 정상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블록 생산기지를 넘어 다시 선박을 직접 건조하는 조선소로의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지역경제 회복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6일 군산조선소 군장관에서 제이오션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하화정 제이오션중공업 대표, 금석호 HD현대중공업 대표, 허상희 HJ중공업 부회장, 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 김의겸·박희승 국회의원, 김재준 군산시장 당선인 등이 참석해 군산조선소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3월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과 HD현대중공업이 체결한 양수도 합의각서(MOU)에 이어 약 3개월간 진행된 현장실사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군산조선소는 블록 생산에 머물렀던 기능을 넘어 독자적인 선박 건조 체계를 갖춘 종합 조선소로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군산조선소는 2017년 현대중공업이 가동을 중단한 이후 지역경제 침체의 상징으로 남아 있었다. 조선업 불황 속에서 문을 닫은 군산조선소는 수천 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협력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군산 경제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정부와 전북도, 군산시의 지속적인 정상화 노력 끝에 2023년 HD현대중공업이 연간 10만 톤 규모의 선박 블록 생산을 재개했지만, 독자적인 선박 건조 기능은 회복하지 못해 '반쪽 재가동'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자산 양수도 계약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 군산조선소를 완전한 조선소로 복원하는 첫 단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군산조선소 운영을 맡게 될 제이오션중공업은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과 HJ중공업 등이 참여해 설립한 프로젝트 법인이다. 대표를 맡은 하화정 대표는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인과 국내 대형 조선소 컨설팅을 수행한 조선산업 전문가로 꼽힌다.

제이오션중공업은 우선 HD현대중공업의 발주 물량을 활용해 기존 블록 생산을 유지하면서 설비와 생산라인을 정비하고,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선박 건조 공정을 시작해 2028년에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본격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고도의 설계와 생산기술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이다. 군산조선소가 목표대로 VLCC 건조에 성공할 경우 국내 조선산업의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전북도 역시 군산조선소의 완전 정상화를 위해 행정 지원에 속도를 낸다. 도는 전문기술인력 양성과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지원, 제조공정의 인공지능(AI) 전환 등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으며, 앞으로도 중앙부처와 협력해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전북이 방위산업혁신클러스터로 선정되고 피지컬 AI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군산조선소 정상화는 조선·방산·첨단제조업이 연계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은 "군산조선소는 전북 제조업 부활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조선산업 재도약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전북도는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조기 정상 가동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도민들의 오랜 염원이 반드시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9년 동안 멈춰 있던 군산조선소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 본계약이 단순한 자산 이전을 넘어 침체된 군산 경제를 되살리고, 전북이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송효철 기자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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