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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독자기고

디지털 성범죄, 예방과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29일
이 원 김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여성청소년계 경위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우리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반드시 경계해야 할 범죄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불법촬영, 유포, 유포 협박, 허위영상물 제작·반포 등 이른바 디지털 성범죄는 피해자의 명예와 인격은 물론 평온한 일상까지 무너뜨리는 중대한 범죄다. 이제 디지털 성범죄는 더 이상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심각한 사회문제다.
디지털 성범죄의 가장 큰 위험성은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장기화된다는 점이다. 한 번 촬영되거나 유포된 영상물은 온라인 공간을 통해 순식간에 퍼질 수 있고, 피해자는 그 흔적이 어디까지 번졌는지조차 알기 어려운 불안 속에서 오랜 시간 고통받게 된다. 여기에 호기심으로 영상을 시청하거나 무심코 저장·전달하는 행위까지 더해지면 피해는 더욱 커진다. 단순한 클릭이나 공유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 역시 분명한 2차 가해이며 범죄를 확대하는 행동이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예방이다. 상대방의 동의 없는 촬영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연인이나 지인 사이에서 촬영한 영상이라 하더라도 당사자의 동의 없이 보관하거나 유포하는 순간 범죄가 된다. 또한 출처가 불분명한 사진이나 영상을 소비하고 재전송하는 행위 역시 누군가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디지털 공간에서도 현실과 마찬가지로 타인의 인권과 존엄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들에게 디지털 공간 역시 책임과 윤리가 따르는 생활공간이라는 점을 꾸준히 알려야 한다. 타인의 신체와 사생활을 존중하는 감수성을 어릴 때부터 길러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호자와 교육기관 역시 청소년들이 온라인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고, 문제가 생겼을 때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대화와 보호의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
피해가 발생했을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시선이다. 디지털 성범죄의 책임은 전적으로 가해자에게 있다. 피해자는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보호와 지원을 받아야 할 대상이다.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면 지체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하고, 영상 삭제 지원과 상담 등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대응이 빠를수록 추가 유포를 막고 피해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된다.
김제경찰서는 디지털 성범죄를 결코 가볍게 보지 않는다. 앞으로도 불법촬영과 온라인 기반 성범죄에 대한 예방 활동과 홍보를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와 지원,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 디지털 성범죄를 막는 힘은 결국 우리 모두의 경각심과 실천에서 시작된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건강한 디지털 문화 조성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 서로를 지키는 작은 관심과 책임 있는 행동이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가장 확실한 출발점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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