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이어진 6년의 동행…‘나는 너의 멘토, 너는 나의 멘티’
발달장애인과 지역 예술가 공동전시…30일까지 서학동사진미술관 가르침 넘어 서로 배우고 성장한 ‘관계의 기록’ 한자리에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5일
예술가와 발달장애인이 6년 동안 함께 쌓아온 시간과 관계가 하나의 전시로 펼쳐진다.
예술 멘토링 모임 ‘추진멘토링’은 2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공동전시 ‘나는 너의 멘토, 너는 나의 멘티’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역 시각예술가와 문학작가들이 추진장애인자립작업장 발달장애인 회원들과 지난 2021년부터 이어온 예술 활동의 결과를 담았다. 단순한 미술교육이나 일회성 재능기부가 아니라 작가의 작업실과 지역 공간을 오가며 함께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눈 6년의 시간을 보여주는 자리다.
추진멘토링은 ‘사회적 약자의 네트워크는 예술가의 작업실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멘토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예술가와 참여자가 서로의 감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등한 관계를 지향해 왔다.
이번 전시에는 고나영·고보연·남민이·이미영·채영숙·홍성미 등 6명의 시각예술가와 문학작가 김준정이 참여한다. 조인왕·윤원일·곽승환·문준식·조미숙·이혜정 등 6명의 멘티도 자신만의 시선과 표현을 담은 작품을 내놓는다.
특히 멘토가 바라본 멘티의 초상과 멘티가 그린 멘토의 모습이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끈다. 같은 사람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표현한 작품을 통해 오랜 시간 쌓인 관계와 교감을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다.
멘티들의 작품세계도 각기 뚜렷하다. 곽승환은 산과 구름, 집 등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고, 윤원일은 거친 선과 중첩된 색을 통해 독특한 화면을 만들어낸다. 문준식은 휴대전화 속 장면을 천천히 화면에 옮기며 차분한 풍경을 보여주고, 조인왕은 도형과 기호를 활용한 유쾌한 추상적 표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발달장애인을 단순히 도움을 받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한발 벗어난다. 자신만의 감각과 취향, 기억과 상상력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한 사람의 창작자로 바라보자는 데 의미를 둔다.
고보연 미술공감채움 대표는 “6년 동안 이어진 시간은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서로 배우고 성장한 과정이었다”며 “예술을 통해 장애라는 편견의 벽을 낮추고 서로의 존재를 온전히 바라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작가와의 만남은 27일 오후 2시30분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2026년 전북어울림 창작활동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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