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에서 삭발까지 나선 김제…새만금신항 관할 결정 ‘공정성’ 제기
청와대 앞 시민 200여명 집결…이정자 의장 등 6명 삭발 “김제 귀속 요구 아닌 절차 문제…승복할 수 있는 결정해야”
박수현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5일
새만금신항 관할 결정을 둘러싼 김제지역의 반발이 삭발 투쟁으로 확산됐다. 김제시민들이 세종시 행정안전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지 나흘 만에 다시 서울로 향하면서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5일 청와대 앞에는 정성주 김제시장과 이정자 김제시의회 의장, 도·시의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200여 명이 모였다.
이날 집회의 핵심 요구는 새만금신항의 김제 귀속이 아닌 관할 결정 과정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였다. 참가자들은 최종 결정에 앞서 미해결 쟁점을 충분히 검토하고 그동안 제기된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 확인과 공개 검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의 분위기가 가장 고조된 것은 삭발식이었다. 이정자 의장을 시작으로 오승경 새만금특별위원장, 김진수 운영위원장, 강병진 새만금 미래 김제시민연대 위원장, 김용문 이통장협의회장, 이만준 김제수협 어촌계협의회장 등 6명이 차례로 머리를 깎았다.
특히 김제시의회를 대표하는 이 의장까지 삭발에 나서면서 관할 결정 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위기감과 절박함을 드러냈다.
이 의장은 “오늘의 삭발은 어느 지역을 이기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김제시민의 절박한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결과에 승복하라고 요구하기 전에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김제지역의 집단행동은 최근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시민 500여 명이 세종시 행정안전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법과 원칙에 따른 관할 결정을 촉구했다. 불과 나흘 만에 다시 200여 명이 청와대 앞에 집결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이날 미해결 쟁점에 대한 추가 심의와 객관적인 사실 확인, 전문가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공개토론, 기존 관할 결정 기준의 일관된 적용 등을 요구했다.
김제 측은 관할 결정 과정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향후 군산·김제·부안의 새만금 상생 논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의장은 “관할 결정 과정에 대한 의문을 남겨둔 채 상생부터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통해 신뢰가 확보돼야 3개 시·군이 새만금의 미래를 함께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주 시장도 “새만금신항은 김제뿐 아니라 새만금 전체의 발전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정부가 제기된 의문을 충분히 확인하고 법과 원칙에 따른 결정을 내릴 때까지 시민들과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제출했던 탄원서의 취지를 다시 담아 청와대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강병진 위원장은 “제기된 의혹을 사실이라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직접 확인하고 답해 달라는 것”이라며 공정한 검증을 요구했다.
새만금신항 관할 문제는 이제 지자체 간 행정구역 다툼을 넘어 시민사회의 집단행동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김제지역이 ‘귀속 지역’보다 ‘결정 과정’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정부가 추가 검증 요구에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제=박수현 기자 |
박수현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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