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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숙원인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사실상 마지막 평가 국면에 들어섰다. 금융당국이 평가방안을 확정하면서 앞으로 서면평가와 현장실사가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여부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주시는 25일 금융위원회의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평가방안’ 확정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와 공동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총력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제53차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를 열어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평가방안과 제7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이에 따라 분야별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올해 3~4분기 서면평가와 현장실사에 나설 예정이며, 연내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입장에서는 오랜 기간 추진해 온 금융중심지 구상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평가 절차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서울의 종합금융, 부산의 해양·선박 및 파생금융과 경쟁하기보다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한 자산운용에 농생명·기후에너지 금융을 결합해 차별화된 금융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승부처다.
핵심 자산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다. 세계적인 연기금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사와 금융기관을 집적시키고 전북혁신도시를 글로벌 자산운용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전북 금융중심지 전략의 출발점이다.
금융권의 전북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북혁신도시에는 신한금융그룹 금융허브와 KB금융그룹 금융타운, 우리금융그룹 우리WON금융타운이 잇따라 출범했다. 기존 금융기관과 국민연금공단을 연결하는 금융 생태계가 점차 외형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향후 평가에서도 주요하게 부각될 전망이다.
이제 과제는 금융기관이 실제 집적할 수 있는 공간과 인력, 정주여건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보여주느냐다.
전주시는 전북도가 추진하는 전북국제금융센터를 포함한 금융타운 조성과 연계해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도시계획 절차를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금융기관 추가 입주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보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그동안 금융중심지 지정 대응 TFT를 운영하고 금융 전문가들과 10차례에 걸친 릴레이 자문회의를 진행한 것도 평가에 대비한 논리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금융기업 유치와 사무소 개소 지원, 금융 전문인력 양성, 글로벌 금융행사 개최 등도 지속한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단순히 금융기관 몇 곳을 유치했느냐를 넘어 전북이 독자적인 금융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는지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주시는 국민연금이라는 자산운용 기반에 전북의 농생명산업과 새만금 재생에너지 등을 결합한 특화금융 모델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금융중심지 지정은 금융기관 유치에 그치지 않고 관련 기업과 전문인력 유입, 금융서비스업 확대 등 지역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전북의 핵심 경제 현안으로 꼽힌다. 전주시는 정치권과 금융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시민 공감대 확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전주시와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 산업지도를 바꿀 핵심 과제”라며 “전북도와 빈틈없는 협조체계를 구축해 그동안 준비한 전주의 금융도시 역량을 보여주고 반드시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결국 앞으로 남은 서면평가와 현장실사가 최대 관문이다. 국민연금공단이라는 세계적 연기금과 최근 확대되고 있는 금융권 거점을 실제 금융산업 집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에 전북의 오랜 금융중심지 도전 성패가 달렸다./이강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