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로 불 끄던 어르신들, 비번 소방관이 구했다
용진읍 주택 화재…주민 2명 대피, 고압분무기로 확산 저지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21일
주택에서 치솟는 불길 앞에서 대야에 물을 받아 불을 끄던 어르신 두 명을 마침 인근에 있던 소방관이 발견해 대피시키고 화재 확산까지 막았다. 당시 소방관은 근무 중이 아닌 비번이었고 이날은 자신의 생일이었다. 지난 20일 오후 6시 50분께 완주군 용진읍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주택에서는 이미 화염이 거세게 분출하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어르신 두 명은 대야에 물을 받아 직접 불을 끄고 있었지만 불길이 커지면서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때 인근 자택에 있던 익산소방서 팔봉119안전센터 소속 조성국 소방교가 화재를 발견했다. 조 소방교는 불길이 빠르게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진화가 아니라 주민 대피였다. 불을 끄려던 어르신 두 명을 화재 현장에서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이 과정에서 어르신 한 명이 양팔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현장에서 벗어나면서 추가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주민들을 대피시킨 조 소방교는 자신의 집에 있던 고압분무기를 가져와 초기 진화에 나섰다. 혼자 불을 완전히 끄기보다는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불길이 주변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집중했다. 잠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해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특히 이날은 조 소방교의 생일이자 비번 날이었다. 근무시간도, 담당 출동지역도 아니었지만 눈앞에서 화재를 발견하자 주민부터 대피시킨 뒤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장비로 연소 확대를 막은 것이다. 진형민 전북소방본부장은 “근무 여부와 관계없이 주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행동한 사례”라며 “위급한 상황에서 주민 안전을 먼저 확보한 조 소방교의 대응이 추가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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