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하위권 전북 임금 수준, 양질의 일자리 생태계 조성이 답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14일
전북지역 내 근로자들의 지갑이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 통계에 따르면, 전북지역 상용근로자의 명목임금과 실질임금 모두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금융·보험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도내 업종 간 소득 격차는 최대 2.5배까지 벌어졌다. 저임금 고착화와 소득 양극화라는 이중고가 전북 민생 경제의 발목을 잡는 셈이다. 이는 단순한 경제 지표의 부진을 넘어 도민들의 삶의 질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으며, 지역 경제의 기초 체력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지역의 임금 수준이 낮다는 것은 개인의 소득 문제를 넘어선다. 열심히 일해도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저임금 구조는 결국 지역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청년 인구를 외부로 밀어내는 도화선이 된다. 청년들이 떠난 자리는 고령화와 인구 소멸이라는 재앙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지역 소비 위축과 기업 유치 기피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 아무리 인구 유입 정책을 쏟아내도 현장의 ‘낮은 임금’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다. 정주 여건 개선이나 문화 시설 확충 같은 백방의 대책도 경제적 자립이 불가능한 구조 앞에서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소득 향상 없이는 그 어떤 인구 대책도 무용지물이다. 그동안 전북도는 대기업 유치와 미래 산업 전환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투자 유치 실적이 수조 원에 달한다지만, 도민들이 체감하는 고용 현장의 온도는 여전히 차갑다. 유치된 기업의 상당수가 임금 수준이 낮은 단순 제조·임가공 형태에 머물러 있거나,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 생태계가 뿌리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업의 외형적 규모나 단순한 고용 인원 숫자 채우기에 급급했던 행정의 성과주의가 낳은 결과다. 이제는 ‘몇 개의 기업을 유치했는가’라는 양적 성과주의에서 벗어나, ‘얼마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었는가’라는 질적 전환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도내 업종 간 소득 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현상 역시 묵과할 수 없다. 금융·보험업과 숙박·음식점업 간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지역 내 고용 시장의 불균형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저임금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비중이 높고 이들을 보호하거나 부가가치를 높여줄 대책이 전무하다. 대기업 중심의 첨단 산업 육성도 중요하지만, 도내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밀집 업종의 체질 개선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소득 불평등과 경제적 양극화는 더 심화할 수밖에 없다. 균형 잡힌 고용 생태계가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은 결국 반쪽짜리 성장에 불과하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에너지국과 AI홍보국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번 조직개편이 단순한 기구 확대나 치적 쌓기용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새로 정비되는 행정력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반도체 소부장, 바이오 등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서 도내 근로자의 소득을 실질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고임금·양질의 일자리 생태계를 반드시 구축해 내야 한다. 아울러 도내 전통 산업과 소상공인 밀집 업종의 생산성을 높여 업종 간 지나친 소득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정교한 보완책도 함께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조직의 비대화가 아닌 정책의 실효성으로 도민들에게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 도와 정치권은 “일자리가 없어서 떠나고, 일해도 살기 힘들어 떠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도민들이 기대했던 변화는 무늬만 바뀐 행정이 아니다. 질적 변화였다. 도민의 노동 가치가 정당하게 보상받고 실질 소득이 향상될 때, 비로소 전북의 미래도, 인구 소멸의 위기 극복도 시작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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