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관리 체계, 근본적으로 재정립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22일
전북특별자치도의 하천과 저수지가 갈수록 메말라가고 있다. 여름철 폭염에 이어 가을철까지 극심한 무강우 현상이 지속되면서, 다가올 겨울철까지 용수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북 도내 주요 저수지와 댐의 평균 저수율은 평년 기준치를 한참 밑돌며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도민들의 식수원인 광역 상수원마저 저수량 한계선에 다다르고 있다. 내년 영농철 용수 공급과 가을·겨울철 도민들의 일상적 생활용수 대란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는 하늘만 바라보며 비를 기다리는 천수답식 행정을 벗어나야 한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로 인해 전북 지역의 강수 패턴은 이미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재편된 지 오래다. 여름철에 기습적인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졌다가 가을과 겨울에는 무강우 사태가 벌어지는 극단적인 널뛰기 기후가 고착화하고 있다. 이 같은 기후 변동성 속에서도 지자체의 물 관리 정책은 여전히 과거의 기후 데이터에 의존하거나 임시방편식 양수기 배치, 제한급수 검토 등 단기 처방에 머물러 있다. 매년 반복되는 가뭄 피해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특히 농업 비중이 높은 전북의 특성상 저수율 급락은 지역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직접적인 타격이다. 도내 영세 농가들이 밀집한 동부산악권과 평야 지대의 지엽적인 소규모 저수지들은 이미 제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 용수 부족은 파종기 작물의 생육 부진과 수확량 감소로 직결되며, 이는 저성장을 딛고 일어서려는 전북 1차 산업 생태계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한다. 광역 대형 댐에만 의존하는 기존의 공급 체계로는 도내 구석구석의 고사 위기에 처한 중소 농가들의 용수 가뭄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농업이 용수 부족으로 무너지면 전북 전체의 내수 침체를 가속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나아가 노후화된 광역 및 지방 상수도 관로로 인해 길바닥으로 버려지는 누수율 문제 역시 물 관리의 고질적인 암초다. 재정자립도가 극히 열악한 도내 일부 시·군의 경우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의 상당량이 노후 관로를 지나며 지하로 새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물의 양만 탓할 것이 아니라, 이미 확보한 자원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행정의 비효율성을 먼저 짚어야 하는 이유다. 기후 위기 시대에 부합하는 정교한 관로 정비와 유수율 제고 대책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대규모 댐 건설이나 수자원 확보 대책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 지금은 단편적인 대응이 아니라, 전북 전체의 수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장기적 물 관리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도내 전역의 노후화된 농업용 배수로를 전면 정비해 물 손실률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하천수와 지하수, 하수 재이용수를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물그물망(수자원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수반되어야 한다. 대형 대마 위주의 관리에서 벗어나 지엽적인 저수지들의 준설 공사를 제때 시행해 담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키우는 내실 있는 공간 전략과 고도화된 행정력이 함께 요구된다. 물은 도민의 생존과 직결된 공공재다. 한 번 무너진 수자원 생태계는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도 복구하기까지 막대한 시간이 소요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초적인 인프라인 물 자산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실실적인 대전환의 실행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도민의 안정적인 삶과 지속 가능한 수자원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야 전북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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