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우파와 평등좌파 사이, 지구촌 정치 진자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1월 03일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통산 4선에 도전한 좌파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이 예측을 뒤엎고 승리하였다. 정 부의 민생보조를 더 확대하겠다는 룰라의 막판 공약이 승부수였다. 중남미의 우파와 유럽의 극우파가 상승세를 타고 있던 지구촌 정치 지형에 일대 충격을 가하는 사건이다. 프랑스에서는 재정지출을 수반하는 정부역할 확대를 요구하는 폭동이 일어나고 있다. 좌파는 폭동에 암묵적으 로 동조하고 있다. 국가재정을 안정시키려는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부에 대한 거부의 몸짓이다. 지구 촌 정치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어느 좌파학자가 역사는 왼쪽으로 돈다고 하였다. 인류가 진보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진보를 표방하는 좌파 쪽에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이해가 가는 일이다. 그런데 역사는 항상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게 아니 다. 앞으로 가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뒤로 물러나기도 한다. 공산주의 혁명과 냉전을 거치고 삼십여년이 지난 지금 뒤돌아 보면, 좌파가 앞으로 가고 우파는 뒤로 간다는 기존 관념은 맞지 않는 게 분명해졌다. 현재 쓰이고 있는 진보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혁신적 변화를 뜻하기도 하고 평등의 확대를 뜻하기도 한다. 지금 지구상의 좌파는 평등의 확대를 추구하지만 혁신적 변화를 추 구하지는 않는다. 혁신적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우파쪽이다. 이런 관점에서는 우파가 진보적이고 좌파가 보수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극우파는 대체로 혁신적 변화를 추구하는 게 아니고, 평등의 확대를 거부할 뿐이다. 중남미 정치는 우파 독재시대와 좌파 민주화시대를 거친 뒤 혁신우파가 상승하는 듯 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대표적인 예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재집권이 충격적 인 것은 그런 추세를 거스르기 때문이다. 중남미가 고질적인 낙후에서 벗어나 발전하려면 혁신과 재정안정 정책 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파집권이 초래할 복지혜택 감소를 우려한 브라질 유권자들은 미래보다 현실을 택했다. 이번 브라질 대선의 의미는 단지 좌파의 승리에만 있지 않다. 국제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트럼프 대통 령이 무력과 관세정책 등으로 중남미 국가들을 주무르려는 시도가 동력을 잃게 되♘다. 트럼프로서는 중동의 대 국인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여 후회막급한 낭패를 경험하고 있는 바, 중남미의 대국인 브라질을 상대로 말 싸움 이상의 싸움을 걸 여력도 의지도 없다.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구호에는 미국국익이 우선이라는 뜻 을 넘어 19세기 초반에 나온 먼로 독트린처럼 중남미를 미국의 지배적 영향력이 미치는 뒷마당으로 묶어두겠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트럼프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주엘라 대통령 납치는 이런 돈로 독트린을 행동으로 보여 준 예다. 룰라의 승리는 트럼프의 이런 의도에 한계를 설정하였다. 인류는 원래 편갈라 싸우길 좋아한다. 편싸움에 지치면 중도파를 찾기도 한다. 그런데 중도파 정치의 고민은 좌도 우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좌우파가 세력을 유지하면서 중도파가 집권하고 있는 상황은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 게임이론의 틀에서 보면 엇비슷한 세 세력이 공존하는 균형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우파, 좌파, 중도파 집권을 모두 경험하였다. 때로는 좌우동거나 약체중도파 집권과 같은 불 안정한 상황을 이원집정부제의 우산 아래 관리하기도 한다. 이번 폭동사태는 좌파가 집권중도파를 공격하는 형국 이어서 우파가 중원으로 세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다. 이에 따라 이미 우파의 주축이 된 극우파가 다음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해 중도우파 쪽으로 한걸음 이동할 것이다. 프랑스의 국가재정 문제를 야기한 지나친 복지정책은 좌파집권시에 씨가 뿌려졌다. 폭동을 부추기는 좌파의 행보는 프랑스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브라질에서처럼 프랑스에서도 우파집권시 복지정책이 후 퇴할 것을 우려하는 유권자들이 좌파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도좌파 민주당과 우파 공화당이 양당정치를 해온 미국에 최근 좌파들이 등장하고 있다. 무소속과 민주당을 오가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등이 대표적인 예다. 며칠 뒤 치러지는 중간선거에 서도 미시간주 압둘 엘사예드 상원 민주당 후보는 좌파로 보인다. 이런 추세로 가면 미국에서도 좌파가 세력화할 날이 올지 모른다. 지구촌정치에서 밀려나던 좌파가 다시 살아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혁신이 가져오는 소득양극화가 평등을 지향 하는 좌파 부활의 토양이다. 지구촌정치는 한동안 혁신우파와 평등좌파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흔들이가 될것 같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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