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너머의 사랑, 금전 요구가 시작되면 의심해야 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1월 04일
안승희 김제 백산파출소장
누군가의 따뜻한 관심과 다정한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되는 시대다. SNS와 데이팅 앱을 통해 낯선 사람과 인연을 맺고, 국경을 넘어 마을을 나누는 일도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만남을 악용해 사랑과 신뢰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범죄가 있다. 바로 ‘로맨스스캠’이다. 로맨스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Romance)’와 사기를 뜻하는 ‘스캠(Scam)’의 합성어로, 온라인에서 호감을 쌓아 상대방의 신뢰를 얻은 뒤 금전을 가로채는 사기 수법이다. 범죄자들은 처음부터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매일 안부를 묻고, 일상을 공유하며, 때로는 미래를 약속한다. 해외에 거주하는 군인이나 의사, 사업가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합성 사진이나 위조 신분증을 보여주며 신뢰를 얻기도 한다. 피해자가 상대방을 특별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할 무렵 비로소 금전 요구가 시작된다.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해외에서 보낸 선물을 받으려면 배송비나 통관비를 내야 한다거나, 한국에 입국하기 위한 항공료가 부족하다며 송금을 부탁한다. 최근에는 라이브방송에서 구매한 코인을 환불받으려면 추가 입금이 필요하다고 속이거나,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가짜 투자 사이트로 유도해 투자금을 가로채는 방식도 사용된다. 이러한 범죄가 위험한 이유는 단순히 돈을 뺴앗기 때문만은 아니다. 피해자는 자신이 믿었던 사람에게 속았다는 사실에 깊은 상처를 입는다. 특히 오랜 시간 정서적 유대관계를 형성한 경우에는 주변에서 사기라고 알려줘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범죄자가 피해자의 돈뿐 아니라 마음까지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무엇보다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이 어떤 이유로든 돈을 요구한다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상대방이 보내온 사진이나 신분증만으로 신원을 확인해서는 안된다. 해외 배송비, 통관비, 항공료, 코인 환불 수수료 등 명목이 무엇이든 송금 요구에는 응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투자 사이트를 소개받았을 때도 상대방의 말만 믿고 돈을 입금해서는 안된다. 이미 송금했다면 부끄럽다는 이유로 신고를 미뤄서는 안 된다. 즉시 112에 신고하고 금융기관에 연락해 지급정지 등 가능한 피해 방지 조치를 문의해야 한다. 상대방과 나눈 대화, 송금 내역, 계좌번호, 사이트 주소 등도 증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경찰은 범죄가 발생한 뒤 범인을 검거하는 일뿐 아니라, 주민들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스스로 의심스러운 상황을 알아차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사랑과 신뢰는 소중한 감정이다. 누군가를 믿고 마음을 열었다는 이유로 피해자가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 잘못은 사람의 진심을 이용해 돈을 가로채는 범죄자에게 있다. 진심으로 다가온 사람이라면 돈을 보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계를 위협하지 않을 것이다. 화면 너머에서 시작된 인연이 금전 요구로 이어진다면 잠시 멈춰 의심해보자. 그 작은 의심이 소중한 재산과 마음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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