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 돈벌이 굿판이냐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1월 08일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학교폭력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학교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훨씬 전부터 규모는 작아도 학생을 모아 가르치는 교육체제가 있었으며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에서 의견 충돌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주먹다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의견충돌이 아니더라도 누가 무리의 중심이 되느냐 하는 문제는 혈기에 넘치는 젊은이들에게 필연적인 우위 다툼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를 장려할 수는 없다. 현대 학교 체제에서는 학생 간의 폭력행위를 인정할 수 없는 규칙 위반으로 취급하지만 사회적으로는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학교 내에서의 폭력행위는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으로 구분되는데 피해자에게는 치명적인 정신적 육체적 상처가 되어 사망하거나 자살에 이르는 비극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 현상은 날이 갈수록 점차 심해지고 있으며 학교폭력은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이를 예방하려는 학교 당국의 노력은 필설로 표현하기 어려운 난제로 떠오르지만 학폭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은 없다. 더구나 여학생들의 폭력행위도 남학생 못지않게 악질적으로 변질되어 조직적인 폭력배의 등장까지 나오고 있다. 벌써 오래전부터 회자되었지만 ‘일진회’라는 여학생 폭력조직은 몇십 년 전에 나온 이름인데 지금도 걸핏하면 일진을 들먹이는 보도가 나온다. 유명한 쌍둥이 여자 배구선수가 학생 시절에 폭력을 휘둘렀다는 피해학생의 폭로가 나온 후 국내활동을 접고 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는 불행도 생각난다. 그런데 요새 ‘야차룰’이라는 이름의 학폭이 생겨나 비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학생끼리 아무런 규칙이나 보호장비도 갖추지 않고 치고받는 격투로 겉으로 봐서는 평범한 싸움에 불과할 수 있다. 개인적이거나 집단적인 싸움인데 양쪽이 서로 합의의 형식을 갖추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하여 SNS에 올린다고 한다. 이를 유튜브에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교복 입은 학생들이 집단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내보내면서 인스타그램에서 확인 할 수 있다는 친절한 안내 문구까지 나오며 영상 마지막에는 의류광고 특별할인 링크까지 게시되는 실정이다. 학교폭력 영상이 광고수익으로 변모한 것이다. 주요 동영상 플랫홈에서 확인하면 미성년자 야차룰 영상 60% 이상이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폭행 장면을 촬영하여 판매 유포하는 비공개 텔레그램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피해를 집계하기는 쉼지 않은 실정이다. 단 5일 동안의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X(옛 트위터), 도박사이트 검색에서 53건의 야차룰 영상이 확인되었다는데 교복 착용자와 나이 공개자 등 미성년자만 20건이다. 그러나 미성년자의 비중은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지어 한 유튜브 운영자는 학폭 가해학생과 직접 싸우는 영상으로 후원금을 모금했는데 조회수 55만회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에 대하여 “참 교육을 했으니 후원하겠다.” “나도 학폭 피해자다. 가해자를 알려줄테니 대신 싸워달라”는 댓글도 잇달으고 있다고 하니 작은 후원금으로 복수혈전을 부추기는 것 아닌가. 공개된 SNS도 이 정도인데 비공개 경로를 통해 무작위로 확산되는 영상을 제재할 수 없으니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다. 학교 현장 야차룰을 오락이나 놀이문화로 인식하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은 지덕체를 못토로 하고 있는 학교 교육을 위협하는 중병(重病)이 되고 있다. 교육부의 야차룰 심의는 2024년 107건에서 2025년 223건으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전반기에 발써 160건이니 연말이 되면 300건을 돌파할 기세다. 여기에 덧붙여 이제는 초등학교 교실에도 야차룰 피해가 신고되고 있어 점차 살벌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에서의 폭력은 학생들이 합의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놀이문화도, 오락행위도 더더구나 아니다. 아무리 합의했더라도 직접 때린 사람은 물론 단순 구경꾼, 영상 촬영자, 유포자, 팜매자등 연결고리가 얽혀있는 가담자등은 처벌 대상이 된다. 야차룰이라는 이름의 학교폭력을 범죄자들의 돈벌이 굿판으로 방치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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