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비친 남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서도역)
김종환 기자 / 입력 : 2018년 12월 16일
유흥준 교수는 그의 명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절도 중도 없는 폐사지를 찾아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는 것이 바로 답사객이 느끼는 최고의 행복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문화유산 답사객이 아닌 여행객에게 있어 최고의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곳은 어떤 곳일까? 100명이 있다면 100개의 대답이 나올 만큼 많은 곳들이 있겠지만, ‘폐사지’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폐역사’가 아닐까싶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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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핫’ 플레이스 서도역
전라북도 익산과 전라남도 여수시를 연결하는 철도 노선인 전라선에는 많은 역들이 있지만, SNS를 살펴보면 열차가 다니지 않는 ‘서도역’에 대한 언급이 많다. 서도역 자체는 이제 약 100미터를 사이에 두고 舊(구)와 新(신)이라는 이름으로 나뉘어, 신역사는 무배치간이역이 되었고 구역사는 말 그대로 폐역사가 됐지만 세월의 흔적 가득한 폐역사인 구 서도역의 풍경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렇듯 무성한 풀과, 고색창연한 건물의 모습에서 창작의 구상을 떠올리기도 한다. 2018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드라마는 단연 ‘미스터 션샤인’이었다. 구한말 암울했던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유쾌하고 애달프지만 통쾌하고 묵직한 항일 투쟁을 다룬 ‘미스터 션샤인’에는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 등 수려한 외모의 주인공들 만큼이나 아름다운 풍경들이 등장한다. 3회, 고애신(김태리)이 군복 입은 유진초이(이병헌)을 처음 만나는 장면과 4회, 곤경에 바진 고애신(김태리)를 쿠도히나(김민정)이 옷을 갈아입혀 구해주는 장면에서 나온 장소가 바로 서도역이다. 특히, 8회에 등장한 장면은 더욱 아름다웠다. 한성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기차역에 나타난 고애신(김태리)과 그녀를 막아선 고동매(유연석). 애신은 화난 눈빛으로 자신을 막는 동매에게 죽여버리기 전에 비키라고 말하고, 이에 동매가 웃으며 그건 자신이 더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애신은 자신이 동매를 죽일 수는 있어도 동매는 자신을 죽이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상대방의 감정을 폭로하게 되고 동매의 표정은 크게 흔들린다. 너무나 더웠던 7월 하순 촬영한 이 장면은 묘한 감정선들이 오고가는 순간이 아름다운 서도역의 풍경과 겹쳐져 보고 있는 사람이 더위마저 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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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에게 사랑받는 로케이션 장소
현대적인 모습의 도시이면서도, 광한루로 대표되는 전통과 고풍스러운 모습을 갖춘 남원은 영화나 드라마의 로케이션(영화나 드라마의 촬영 방식) 장소로 사랑받는다. 남원은 광한루를 중심으로 쾌걸춘향, 구르믈 그린 달빛, 관상, 옥탑방 왕세자, 엽기적인 그녀, 7일의 왕비 등 현대극과 사극을 넘나들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당당하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한 최근에도 한석규, 최민식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받고 있는 영화 ‘천문’의 촬영과 내년 방영이 예정된 드라마 ‘왕이 된 남자’의 촬영도 이어져 여전히 촬영의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사람은 변해가지만 풍경은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가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려준다. 무료한 일상,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당신이라면 지금 당장 남원으로 향하자. 그곳에 영화의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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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 기자 / 입력 : 2018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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