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끝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네. 한동훈의 코미디와 조국의 책무(2)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4월 25일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말한 사람은 바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첫날 발언이다. 그는 국힘당에 처음부터 말조심을 당부하더니 정작 하루 만에 스스로 막말을 늘어놓았다. 이번 4.10총선에 등장한 어릿광대로 바로 총선이라는 거대한 정치 게임에 등장한 어릿광대가 된 한 위원장이다. 그의 어릿광대짓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반복되었다. 우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한 ‘범죄자’ 발언을 반복하고 민주당의 ‘정권 심판’이라는 이슈에 우습게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으로 맞불을 놓더니,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하냐, 후진하냐, 융성하냐, 쇠퇴하냐, 정의로워지냐, 범죄자들이 지배하는 나라가 되냐를 결정하는 선거로 범죄자들의 지배를 막자는 게 네거티브 같냐.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이 민생”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어릿광대 짓의 하이라이트는 선거운동 막판 8일 이재명 대표가 먹은 삼겹살을 비웃으며 “저희는 일하는 척하지 않겠다. 저희는 소고기 먹고 삼겹살 먹은 척하지 않겠다. 검사인 척하지 않겠다”다고 한 말이다. 거기다 한걸음 더 나가서 원희룡 인천 계양을 후보와 함께 인천 계양구 계산동에 위치한 고깃집을 찾아 자신의 말이 거짓말이 아님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했다. 한 위원장은 당초 인천 계양구의 대형마트 앞에서 유세를 계획했었다가 문제의 식당까지 방문하는 일정으로 바꾼 것이다. 말뿐만 아니라 그의 어릿광대 짓으로 보인 과감하게 행동과 어설픈 패션 감각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유세현장에서 후보자들의 마이크를 가로채거나, 어김없이 유세 무대에 드러누워 지지하는 유권자들과 셀카 놀음을 하고 군중 속에 껑충껑충 뛰며 자신을 드러내 보이고자 했다. 패션 감각도 남달라 유세장의 유니폼인 팀잠바를 입지 않고 매번 팀잠바와는 다른 붉은색 셔츠를 입거나 무대에선 어김없이 셔츠를 벗어 던지며 자신의 우월한 패션감각을 뽐내는 웃지 않을 수 없는 많은 해프닝을 연출해 주었다. 그에게는 어떤 진지함이나 솔직함,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이 그저 눈길을 선택할 지지자에게 주지 않고 턱을 치겨 세워 45도 하늘 위로 던졌다. 4.10 총선현장에 한동훈 위원장과 마찬가지 총선 바람을 일으킨 또 다른 주인공이 조국혁신당의 팀잠바 대신 자신을 돋보이는 검은색 슈트 차림의 조국 대표가 있다. 그도 역시 첫 부산 유세 현장에서 “제가 고향 부산에 온 만큼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산 사투리로 경고한다. 이제 고마 치아라 마”라는 일성으로 선거운동의 막을 올렸다. 그의 선동적인 바람으로 분명 창당 한 달도 되자마자 12석의 비례의석을 얻어 제3당의 대표로 한국 정치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그의 선동적인 언행은 4·10 총선 뒤 첫 일정으로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거느리고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검찰은 즉각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요구했고 검찰이 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지 않느냐고 꾸짖고 검찰의 서늘한 칼날은 왜 윤 대통령 일가 앞에서는 멈춰 서는지 물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선거의 진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고마 차아라, 쫄았제’라는 선동적인 말로 일의킨 바람으로 부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둔 듯 보이지만 그의 득표율은 22.41%로 4년 전 민주당이 얻은 28.42%보다 미치지 못하고 도리어 민주당에게 지난 총선보다 8% 적은 20.84%를 얻어 오로지 민주당의 지지표만을 뺏은 셈이 되었다. 더구나 지역구 의석에서도 겨우 1석만 차지하여 조국혁신당의 바람은 그저 부풀려진 성적만 남겼다. 그러나 바로 조국대표는 한국의 가장 대표적 지식인으로서 자신의 본질에서 보면 ‘지식인의 선택은 결과가 어떻든 정직이라는 길을 따르는 것’이라는 진실을 고집하는 것이 지식인의 책임에도 과연 서울대교수라는 최고 지식인으로서 책임있는 자인지 이제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엄연한 현실에서 과거 문재인 정부의 민정수석으로서 ‘2017년 5월 탈 많고 문제점 투성이인 윤석열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임명시 인사검증을 하지 않고 민정수석으로서의 당연한 본인 직무를 왜 하지 않았는가? 두 번째로 2019년 대검찰청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때에도 인사청문회에서 한 엄연한 거짓말을 왜 다시 눈감아 주었는가?’ 먼저 그 진실을 밝혀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고통스럽게 감당해야 하는 검찰독재정권이 탄생하는데 가장 중요한 책임있는 당사자가 바로 당신 아닌가? 국민들이 아무도 그런 사실을 모를 줄 아는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식인, 서울 법대교수로서 그 역사적 진실을 소상하고 거짓 없이 먼저 밝혀야 한다. 그러나 자신이 다리를 놓아준 윤석열에게 도리어 등에 칼을 맞고 부인은 물론 가족 모두가 멸문지화를 당하고 본인 역시 서울대 교수직조차 빼앗긴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번 22대 총선에서 등극한 국회의원으로서 정치행보가 그저 불행한 개인사에 대한 보복이나 앙갚음으로만 남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된다. 당신은 분명 정부의 거짓말, 그 안에 감추어진 명분과 동기, 숨은 의도까지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는 지식인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책임있는 민정수석으로서의 과거 공적 직무 유기를 소상하게 국민 앞에 털어놓아야 한다. 우리는 흔히 공과 사를 분별하지 못한 엄혹한 시대를 오랫동안 지내 왔지만 한 걸음이라도 진보한 대한민국의 선거, 정치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감추어놓은 진실을 밝혀야 한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펴낸 고백서 ‘장하리’처럼 당당하고 용감하게 숨겨졌던 검찰비리의 진실을 드러내야 한다. 그래서 해방 후 이승만의 친일 경찰을 통한 ‘경찰통치’, 박정희의 중앙정보부를 통한 ‘정보통치’, 전두환의 군부를 동원한 ‘군사통치’에 이은 윤석열의 ‘검찰통치’가 법치를 가면으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며 자유와 인권의 실종된 현실에서 한걸음 나가게 해야 한다. 공직자로서 바로 목전의 이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미래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한걸음 나가는 진보의 족적을 남길 수 있는 당신의 용기가 절실하고 그리고 기대한다.
/최공섭 프리랜서 피디 |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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