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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기획|특집

살아서 돌아오라, 살려서 돌아오라!

고립 소방관 최후 탈출법 훈련기
박병진 기자 / 입력 : 2024년 04월 25일
소방대원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몸이 타들어 갈 것 같은 뜨거운 화재 현장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고 점차 다변화·대형화 화재가 증가하면서 소방 활동의 어려움과 현장 대원들의 안전사고 위험성이 증폭됐다.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재난에 노출된 대원들은 사고 발생 시 부상으로 이어지거나 순직사고와 직결되고 있으며, 지속되는 순직사고에 동료를 잃은 슬픔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21년 6월 29일 새벽 울산 중구 성남동의 한 상가 건물 화재 현장을 잊지 못한다. 거세진 화마에 5명의 소방대원은 탈출을 위해 지상의 에어매트에 뛰어들었고, 이 중 4명은 화상을 입고 1명은 허리부상을 입었다.
당시, 긴박한 탈출을 시도하던 5명의 소방대원 중 막내 대원은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순직했다.
위의 사고 이후에도 전국 곳곳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순직 사고에 조직적인 안전관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재난현장에서 자기 자신, 동료의 생존을 위한 방법과 대응능력 강화가 절실히 느껴진다.
특히, 화재 현장에서 건축물의 붕괴나 가연성 가스 폭발에 의해 퇴로가 막힌 긴급한 상황에서는 비상탈출기법을 활용해 안전하게 탈출하는 것이 안전사고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이에, 23년 2월부터 직장훈련 총량 목표관리제 도입으로 자기주도적인 개인·팀 단위 현장 특화 훈련을 통한 현장 대응능력 강화에 힘쓰고 있으며 4월부터 현장 대원 생존능력 강화를 위해 구조대 및 안전센터 현장 대원들을 대상으로 비상탈출기법 집중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대형 재난과 화재 현장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원 고립 등의 긴급상황 발생 시 투입되는 신속동료구조팀(RIT/Rapid Intervention Team)을 편성·운영 중이다.
견딜 수 없는 화마 속, 그리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의 희망이 될 최후의 탈출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 사다리 활용 비상탈출법
사다리를 활용해 탈출하는 법은 열과 연기를 피해 낮은 자세로 담을 넘듯 사다리로 탈출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내부 상황이 급변하여 긴급대피가 필요한 상황에 창문 등 탈출구가 협소하거나 높아서 발부터 탈출하기 어려운 경우 이용해야 한다.
사다리를 이용하는 비상탈출은 추락 시 머리 부상의 위험이 매우 높아 탈출이 곤란한 긴급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실시해야 한다.

# 산악장비 이용 비상탈출법
탈출구 주변에 지지할 수 있는 구조물이 있다면 산악장비로 많이 사용되는 8자 하강기, 카라비너, 로프 등으로도 비상탈출이 가능하다.
8자 하강기는 인장강도 35KN(3500kg)를 버티는 장비로 주로 암벽등반이나 산악구조 활동 시 자주 사용되지만 화재 현장에서 신속히 탈출해야 하는 경우 공기호흡기 D링과 카라비너에 결착해 일반레펠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만약, 카라비너와 로프만 가지고 있다면 절반말뚝매듭을 이용해 카라비너와 로프의 마찰력을 이용해 일반레펠과 동일한 방식으로 탈출이 가능하다.

# 대원 긴급탈출장비 이용 비상탈출법
긴급 탈출장비는 훅과 로프, 하강용 제동확보기로 구성돼 있으며, 보관가방이 크지 않고 허리 쪽에 착용하여 사용 가능한 장비로 휴대성이 용이하다.
사용법은 장비 보관가방에서 다목적 확보훅을 꺼내 고정물에 통과시킨 후 로프에 카라비너를 걸어 지지점을 만든 다음, 대원의 몸쪽에 장착된 하강용 제동확보기를 천천히 당겨 속도를 조절하며 직하층 또는 지상층(지면)으로 하강 · 탈출한다.

# 기타 장비 이용 비상탈출법
만약, 사다리, 산악장비, 대원 긴급탈출장비가 없는 경우 화재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소방호스로도 비상 탈출이 가능하다.
소방호스를 이용한 탈출법은 크게 듈퍼식과 페스트로프 식으로 나뉘며, 듈퍼식은 독일의 한스 듈퍼라는 클라이머가 개발한 하강법으로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소방호스 또는 로프와 방화복의 마찰력을 이용한 하강법이다.
페스트로프 식은 군부대에서 헬기 자체가 착륙할 수 없는 장소에 하강하기 위해 굵은 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훈련방식과 유사하게 충수된 소방호스를 이용한 탈출법이다.

# 동료를 구하는 전문인력, 신속동료구조팀
신속동료구조팀은 2~4명으로 구성되며, 10가지의 장비를 활용해 임무를 수행한다. 열악한 환경에서의 즉각적인 대처 능력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화재 상황의 예측, 다양한 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능력을 갖춘 대원들은 대형 재난 발생 시 현장에 투입되지 않고현장 내부에 대원이 고립되거나 자력탈출이 어려운 상황에 지휘본부의 명령을 받고 투입된다.
신속동료구조대원은 현장 상황을 예의주시 후 화재의 규모, 건축물의 상태 등을 고려한 구조 방법을 모색해 진입하여 동료를 구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소방 활동에 있어서 안전관리는 임무수행의 전제조건이며, 그 기본은 바로 자신의 안전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급격한 성장을 이룬 만큼 대형화·심층화 건축물이 증가하고 있으며, 초고층 및 노후화 건축물의 경우 화재 등 발생 시 현장 대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늘 사고 위험에 노출된 대원들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이따금씩 들려오는 가슴 아픈 동료의 순직 소식은 아직도 먹먹하기만 하다. 더 이상의 순직사고가 없길 바라며 뜨겁고, 캄캄한 현장 속 살려서 돌아오는 것이 먼저가 아닌, 먼저 살아서 돌아오는 것이 더 많은 시민들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병진 기자 / 입력 : 2024년 0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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