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테크노파크 ‘방만 경영’ 도마 위
채용비리 해임 교수를 이사로 특정대학 선후배 파벌 형성돼 디자인 센터가 디자인 용역도 외형 커졌지만 성과미비 지적
정석현 기자 / 입력 : 2019년 03월 12일
채용 비리로 해임된 모 대학교수의 이사 선임을 비롯, 전북테크노파크(TP)의 도를 넘은 방만한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북도의회 김정수(익산2)의원은 12일에 열린 361회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전북테크노파크의 부적절한 인사의 이사 선임 문제와 부서장 이상급 간부의 특정 파벌 형성에 대한 우려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 의원에 따르면 도지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전북테크노파크의 이사회 명단에 2017년 말, 친인척 채용비리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 자리에서 해임된 모 대학교수가 버젓이 TP이사로 등재돼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북TP의 기관장 및 부서장의 출신 대학과 전공을 보면 총 9명 중 원장을 포함한 5명이 특정 대학의 특정 학과를 졸업한 선후배들로 구성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내 기업 지원을 위한 올해 전북TP 예산은 600억 원이 넘을 정도로 상당하며 전북의 주력산업과 성장동력산업, 차세대 신산업을 기획하고 산업진흥계획을 수립하는 TP는 산업 및 과학기술분야 주요 공공기관에 해당한다. 이런 중추적 역할을 맡은 TP의 부서장들이 특정학과 중심으로 편중돼 있어 자칫 특정 분야와 카르텔을 형성할 우려가 높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전북TP의 미숙한 운영실태는 부설기관인 전북디자인센터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도내 기업에 BI(Brand Identity) 등 디자인 지원을 맡은 디자인센터가 정작 자신의 센터 BI 디자인은 외부에 1,800여만 원의 용역을 주고 개발했고, 센터의 임직원 13명 중 디자인전공자는 불과 3명 정도에 그칠 정도로 디자인센터의 디자인전공자가 드물었다. 센터의 문제점은 이뿐만 아니었는데, 7억 원 가량의 귀금속 장비가 센터에 구축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운용한 전문직원은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으로 고가의 장비가 무용지물이 될 형편에 놓였다. 또한 급성장한 전북TP 외형에 비해 내실 있는 성과는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군산조선소와 넥솔론, BYC, 지엠 군산공장 등 전북의 중추적인 제조업체들의 가동중단과 폐쇄가 연달아 터지면서 전북 경제가 끝없이 추락하는 상황인데도 전북TP의 역할과 존재감은 미흡하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전북TP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지금껏 계속 부적절한 인물이 이사로 선임해왔다는 사실 하나만 보더라도 전북TP가 얼마나 안일하게 운영해왔는지를 알 수 있다”며 TP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전북TP는 올해 신규 도비사업으로 도약기업 육성사업을 기획했지만 일련의 사업들이 사업명칭과 사업지원 대상만 다르지 사업내용은 거의 대동소이한 수준”이라며 “기관 몸집 불리기를 위한 신규 사업 만들기는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날 도지사를 대신해 답변에 나선 김송일 행정부지사는 문제가 된 TP이사의 교체와 디자인센터의 전문성 제고 등 원활한 TP운영을 약속했다. |
정석현 기자 / 입력 : 2019년 0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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