땜질 보수 강행하는 원전, 사고 책임 누가 질건가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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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빛원전이 안전성 해명 없이 3.4 호기 재가동을 강행해 전북도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격납 건물에서 공극(구멍)이 무더기로 발견돼 보수에 들어간 지 2년 반만의 일이다. 여기에 점검을 마치고 가동 대기 중이던 5호기마저 원자로 헤드의 부실 공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원전에 대한 불신과 함께 주변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한빛원전 사고 시 직접 피해가 예상되는 반경 30km 안의 전남 영광군과 광주광역시, 전북의 고창·정읍·부안군 등은 3호기 격납 건물 공극 발생 직후부터 ‘철저한 안전성 검사와 완벽한 보수 후 재가동’ 및 적절한 피해 보상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원자력위원회는 지난 9월 국제기구인 그린피스가 ‘원자로 헤드 균열이 의심된다’며 가동 중단‘을 촉구한 사안도 묵살하고, “안전성 평가 결과 구조 건전성에 이상이 없다”며 보수계획을 승인했다. 또 전남 영광군에 매년 400억 원 넘게 지원하는 지역자원시설세는 겨우 3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고창군에는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 푼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정부의 처사는 현재도 전남보다 어장 피해가 많은 전북으로서는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원전 측의 기술적으로 완벽한 시설 노력과, 균형적인 주민 보상이 아쉬운 상황이다. 방사선은 행정구역을 구분할 능력도, 이유도 없는 물질일 뿐이다. 유출되면 사방으로 퍼지면서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속성만 가졌을 뿐이다. 피해는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우리는 러시아의 체르노빌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경험했다. 원전사고는 다른 사고와는 그 정도가 전혀 다르다. 원상을 복구하는 데만 수백 년이 걸린다. 원전의 격납 건물은 이 같은 방사선의 외부 유출을 차단할 최후의 방어막이다. 그런 중요한 건물이 금이 가고 구멍이 생기고, 더구나 그 구멍은 완벽하게 수리할 수도 없다는 데 원전위가 가동을 서두르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국제기구인 그린피스도 ’공극은 격납 건물의 콘크리트 벽에 금이 가고 구멍이 생기는 현상으로 외부 압력이 강하게 가해지면 콘크리트 벽 붕괴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 완벽한 보수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런 공극이 3.4호기 천정과 벽면에서만 264개나 발견됐다. 한빛원전은 가동된 지 올해로 34년이 경과한 노후 시설로 1986년 가동 이후 모두 39차례 가동이 중단됐다. 사고 발생 개연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사고는 미리 예방하는 게 현명하다. 한빛원전과 원전위원회, 정부가 밀어부치는 땜질식 처방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적절하고 발 빠른 원전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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