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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떠나는 정령치 여행길

남원, 정령치 순환버스 개통… 터미널부터 남원역까지
김종환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16일
ⓒ e-전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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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觀光)이라는 말은 중국 주나라 시절 만들어진 ‘역경’의 ‘관국지광이용빈우왕(觀國之光利用賓于王)’이라는 구절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관광에서 관(觀)은 ‘본다’는 뜻이고, 광(光)은 ‘훌륭한 것’·’아름다운 것’·’자랑스러움’을 뜻하는 것이다.
바야흐로 ‘관광의 시대’라 불릴만한 시절이다.
SNS에는 관광지 사진과 관광지에서 찍은 먹거리 사진이 넘치고, 주말이면 이름난 명소에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수려한 풍광에는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몰리고, 사람이 몰리면 지역 경제도 활성화 된다.
하지만, 아무리 멋지고 좋은 풍경이 있다고 하더라도, 멀리 떨어져 있거나 방문하기 어려운 곳이면 그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남원에는 대한민국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이 있다.
지리산은 하늘이 남원에 내린 천혜의 보물로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을 찾고 있지만 부족한 교통 인프라로 인해 천혜의 자연 환경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아쉬움속에 돌려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남원시에서 발 벗고 나섰다.

ⓒ e-전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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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737번이라고 불리는 지방도가 있다. 전구간이 남원에 속해 있는 이 도로는 ‘정령치’라는 한 마디면 설명이 끝난다고 할 수 있다. 정령치는 지리산 국립공원에 속한 해발 1,172m의 고개로, 차량 통행이 가능한 포장도로 고개 중에서는 해발 고도가 강원도 만항재(1,330m) 다음으로 높다.
다만, 도로가 이렇게 높은 곳에 위치하고, 구불구불하게 돼 있어 겨울철에는 안전을 위해 도로 통행을 통제하고 있기도 하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만큼 운전 중에는 지리산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2011년에는 이 도로가 국토해양부에 의해 ‘한국의 경관도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로로 연결된 만큼 자동차만 있으면 관광객의 접근이 가능하지만, 멀리서 KTX나 고속버스 등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남원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정령치까지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남원시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남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좀 더 쉽게 정령치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정령치 순환버스를 개통했다.
4월 1일 개통한 정령치 순환버스는 남원역과 시외버스·고속버스 터미널을 거쳐 고기리, 정령치 휴게소, 반선, 산내면 소재지, 인월면 소재지, 운봉읍 소재지를 거쳐 남원역으로 돌아오는 노선으로 운행되며, 요금은 1인당 1,000원이다.
순환버스는 하루 2번 운행하게 되며 첫 번째 운행은 오전 8시 25분에 남원역을 출발해 청령치 휴게소에서는 9시 40분부터 10시까지 머물고 남원역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오전 11시 30분이다.
두 번째 운행은 오후 2시 30분에 남원역을 출발해 3시 45분부터 4시 5분까지 정령치 휴게소에 머물고 남원역에는 오후 5시 35분에 도착하게 된다.
오전에 정령치로 출발한 관광객들이 주변을 둘러보고 오후에 돌아오기에 딱 알맞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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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한 먹거리 가득한 고기리 주변 식당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구경을 위해서는 일단 배를 채워야 한다.
정령치 순환버스가 멈추는 고기리에는 지리산에서만 채취한 싱싱한 산나물을 자랑하는 산채백반집도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콩나물이나 시금치 같이 다듬을 필요가 없는 나물은 집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 특별하지 않은 음식 같지만, 사실 나물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쉽게 해 먹기가 어렵다.
거기다가 이곳에 있는 식당에서는 지리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10가지가 넘는 다양한 나물을 제공하고 있어 처음 찾는 사람들은 나물의 다양함에 먼저 놀라게 된다.
지리산에서만 채취하는 나물로 구성된 산채백반에는 일단, 채식으로 구성돼 있어 각종 비타민과 섬유질의 보충이 확실하게 보장된다.
고추장과 참기름과 버무리면 훌륭한 산채비빔밥이 되고, 고추장의 강한 맛을 피하고 싶다면 그냥 담백하게 나물에 밥만 버무려 먹어도 맛있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고, 영양 좋은 산채백반을 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이 아닐까?
이 곳에서 배를 채우고, 2시간 정도 걸으면 관광객들은 정령치 휴게소에 당도하게 된다.

# 산행의 즐거움, 만복대와 성삼재
정령치 휴게소에서 2km 정도의 등산로를 50분 정도 걷다 보면, 만복대에 이르게 된다. 높이가 1,433.4m인 지리산 서부의 봉우리 만복대는 산 전체가 부드러운 구릉으로 돼 있어 초보자도 손쉽게 등산이 가능하다.
‘만복대’란 명칭은 풍수지리설에서 설명하는 10승지 중의 하나로 인정된 명당으로 많은 사람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 해 만복대로 칭했다는 설이 있다.
이 곳은 지리산에서 가장 큰 억새 군락지로 가을철이면 봉우리 전체가 억새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그리고 봄이면 철쭉이 팔 벌려 관광객을 맞이한다.
특히 철쭉이 만발하는 4월말이면 바래봉만큼 화사한 군락지는 아니더라도 수줍게 미소 짓는 듯한 연분홍빛 철쭉을 찾아볼 수 있다.
정령치에서 7.3km 정도를 이동하면 성삼재에 다다른다. 지리산 능선 서쪽 끝에 있는 고개인 성삼재는 높이 1,102m로, 마한 때 성씨가 다른 세 명의 장군이 지켰던 고개라 해 성삼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성삼재를 기점으로 해 동쪽으로 노고단, 임걸령, 삼도봉, 토끼봉, 명선봉, 형제봉, 촛대봉, 연하봉, 제석봉, 천황봉 등의 지리산 주 봉우리들이 연결돼 있어 지리산 종주를 시작하는 등산객들이 종주를 출발하는 곳으로 이용하는 봉우리이기도 하다.
목적은 하나지만, 수단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고기리의 산채백반,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2번째로 높은 곳인 정령치, 수줍은 철쭉을 바라볼 수 있는 만복대, 지리산 종주의 출발점으로 가장 많이 꼽는 성삼재, 입과 눈이 즐거운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새롭게 등장한 교통수단, 정령치 순환버스를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1,000원으로 맛 볼 수 있는 지리산의 다양한 즐길거리가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김종환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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